리뷰-『문학과 사회』 2005 가을호
박재흥 교수(경상대ㆍ사회학과)는 「한국 사회의 세대구성」에서 세대를 4가지로 분류한다. 그의 세대구분 기준은 한 개인의 가치관과 세대 의식이 형성되는 20세 전후에 겪은 역사적 사건과 문화적 사회화의 경험 차다. 그는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를 식민지체험 세대, 전쟁체험ㆍ산업화 1세대, 민주화ㆍ산업화 2세대, 탈냉전ㆍ정보화 세대로 구분한다.
김찬호 교수(한양대ㆍ문화인류학과 강의교수)는 「‘N세대’의 문화적 등장에 대하여」에서 세대 간 경계를 넘어 사회 통합으로 가는 길을 닦는 책임을 기성세대에게 부여한다. 그가 말하는 신세대는 깊이 없는 감성, 낮은 수준의 사회적 지능, 미니홈피에 칩거하는 초기 자폐증상 등을 지녔으며, 고용(employment)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지쳐 사회 진출 시기를 유예하기도 한다.
반면에 신세대는 인터넷상의 정보 공유와 공동체 형성을 통해 새로운 사회 현상을 창조하기도 한다. 김씨는 “제도적인 권력을 쥐고 있는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다양하게 클릭하면서 일깨워줘야 한다”며 세대 간 통합의 해법을 제시한다.
「친절한 금자씨」의 박찬욱, 「그때 그사람들」의 임상수 등으로 대표되는 386세대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김영진씨는 「인과를 무시하는 상상력」에서 ‘현실이나 어떤 역사적 사건에 대해 굳이 인과론적 매듭을 짓지 않고 거기서 거대한 파국의 스펙터클을 보는 것’을 386세대 감독들의 집단 무의식으로 본다. 그는 이 집단 무의식 속에 “아버지 세대의 의미체계에 대한 부정의식이 숨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영화를 통해 문화영역 내 세대 갈등을 들여다본다.
세대 갈등이 초래한 사회 병리적 현상과 갈등 양상은 세대 간 소통과 이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번 특집은 세대를 구분하고 각 세대의 특징을 정리함으로써 세대 갈등 해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데 의의가 있다.
민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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