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9월 개관 2주년을 맞은 ‘서울대/포스코 스포츠센터’(포스코)가 평균 11.7%의 이용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포스코 측은 100억여 원에 달하는 건물의 자산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연간 평균 2억여원의 공사비가 지출돼 개관 이후 2년간 누적적자가 6억7천여 만원에 이르렀다고 이번 인상의 배경을 밝혔다.

 

포스코의 이용료가 타 학교의 학내 체육시설과 비교해 최고 3배나 높음에도 불구하고 2003년 2월까지 조사된 포스코의 월평균 이용자는 2700여 명에 이르며, 매달 접수 기간에는 새벽부터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로 포스코 접수창구가 북새통을 이룰 만큼 학내 구성원들의 이용도가 높다.

 

이에 대해 김선씨(조선해양공학부․98)는 “접근성 등을 고려했을때 포스코는 서울대생이 이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종합체육시설”이라며 “포스코가 학내 시설인 만큼 가격을 낮춰 공공성을 갖춘 학생 복지시설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수영부 주장 이지선씨(체육교육과․99) 역시 포스코가 공공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씨는 포스코 측에 정기 훈련을 위해 무상 시설 이용 허가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수영부는 일반회원과 똑같은 이용요금을 지불하고 포스코 수영장을 사용하고 있다. 이씨는 “학교시설인 포스코가 운동부 연습을 지원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운영팀장 최시호씨는 “포스코가 개관 당시 기성회비와 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은 이후 학교의 지원 없이 수익자 부담의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어 자율체육활동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설립목적 역시 공공성과는 거리가 멀다. 2001년 개관 당시 포스코 설립단장이었던 조신섭 교수(통계학과)는 “포스코는 학생 복지 시설이 아니라 졸업 후 학생들이 사회 지도층으로서 경험하게 될 시설 이용 훈련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관장 김동진 교수(체육교육과)는 “학교 측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때 포스코가 열린 체육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체육 공간 확보에 대한 학교와 학생들의 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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