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작두’ 세번째 자보 게시… “성폭력 예방에 긍정적” 평가도

 

‘성폭력적 수업 환경 근절을 위한 모임’(일명 개작두)이 중앙도서관 통로에 강의 중 성폭력적 발언 내용을 지적하는 세 번째 자보를 게시했다.

 

그들은 이번 자보에서도 역시 성폭력적 발언이 나온 강의명과 교수 이니셜을 공개하고 각각의 사례를 제시하며 문제 제기의 이유를 밝혔다. 자보에 제시된 내용을 살펴보면, 교수가 ‘처녀가 임신해도 할 말이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성욕을 옳지 않은 것으로 전제하고 임신의 책임도 여성에게만 돌리는 점은 문제’라고 밝혔다. 또 ‘결혼을 해 애정이 식으면 아내는 남편을 돈 버는 기계로 생각하고 남편은 아내를 돈을 제일 비싸게 주는 창녀로 본다’는 발언도 문제로 지적됐다.

 

자보에서 ‘여성고용자를 먼저 해고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발언으로 지적된 강사는 “여성고용자를 해고해야 한다고 당위를 얘기한 것이 아니다”며 “전체 맥락을 제시하지 않고 한 부분만 뽑아 문제를 삼아서는 안 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또 “강의 중에 그 문제를 제기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문대의 한 학생은 “교수와 학생간의 권력 관계가 여전한 만큼 직접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자보에 대해 성희롱․성폭력상담소의 신상숙 전문위원은 “교수의 의도와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성폭력적 발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자보 활동은 성폭력 예방에 도움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