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촉감 살린 전자책?
종이의 촉감 살린 전자책?
  • 권다희 기자
  • 승인 2005.09.2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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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E-BOOK)의 현황과 전망

전자책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지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노트북이나 휴대폰 단말기 창을 통해 책을 읽는 풍경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그동안 전자책 시장은 얼마만큼 성장했고, 앞으로 전자책은 일상 속에 얼마나 자리매김하게 될까.

◆ 초기 전자책 시장의 부진 원인

전자책(E-BOOK)은 첫 출현 당시 ‘금속활자 이후 최고의 발명’, ‘출판산업을 모조리 바꿔놓을 혁명’ 등으로 불리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요란스러웠던 등장에 비해서는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전자책 시장이 처음 예상보다 더딘 성장을 보인 가장 큰 원인은 종이책이 아닌 새로운 매체에 독자들이 익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부족한 컨텐츠 개발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용진 교수(대진대ㆍ신문방송학과)는 “전자책 컨텐츠 중에는 신간, 베스트셀러 등 독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것들이 부족했다”며 “도입 당시 컨텐츠 개발보다 전용단말기 등 기술 개발에 치중했던 것은 잘못된 방향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전자책의 가격은 종이책의 50%정도에 불과하지만 게임 등 다른 인터넷 컨텐츠에 비해서는 비싸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 국내 전자책 시장의 성장

전자책 시장은 경쟁 인터넷 컨텐츠 산업에 비해서 아직 작은 규모이기는 하지만 초기의 시행착오를 극복하며 서서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한국시장에 전자책이 본격적으로 출시된 지난 2000년 전자책 컨텐츠 판매분야의 시장규모는 30억원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2004년 약 250억원정도로 성장했으며, 올해 시장규모는 500억원 정도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의 전자책 사업이 전자도서관 등을 대상으로한 기업과 기업 간의 인터넷 비즈니스 형태(B2B: Business to Business)였던 반면, 올해를 기점으로 인터넷 판매점이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웹사이트를 개설해 이뤄지는 형태(B2C: Business to Consumer)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전자책에 대한 개인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는 전자책 시장의 저변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전년도 대비 두배 가량의 성장률이 점쳐지는 가운데 출판관계자들은 2006년 전자책 시장이 1400억원 정도로 커지며 비약적 성장을 거둘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최근 1~2년간 전자책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최대 전자책 업체 북토피아 홍보팀장 이상수씨는 “2년 후에는 전자책이 전체 출판시장에서 10%정도까지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 전자책 시장의 미래

이러한 괄목할만한 성장은 모바일시장, 위성DMB 등 신규 서비스의 확대와 휴대전화, PDA 등 단말기의 발전에 힘입은 바 크다. 무선 휴대단말기의 발전은 필요한 부분만 열람하거나 이동 중에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전자책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이번 달에는 휴대폰과 데스크탑에 이어 휴대폰으로 전자책을 읽는 유·무선 연동 서비스도 첫선을 보였다. 이 밖에 개인용 PC에서 휴대용 단말기까지 모든 기기에서 호환가능한 이른바 U-BOOK이라 불리우는 발전된 형태의 E-BOOK이 올해 안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또 종이의 촉감을 살린 전자책 단말기나 동영상과 결합된 멀티북 등 전자책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포탈사이트와 연계한 인터넷 컨텐츠 사업 또한 눈에 띈다. 북토피아는 작년 7월부터 네이버와 총 5만종 정도의 책 본문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종이책과 전자책이 동시 출판되거나, 전자책으로만 출판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편 정부의 지원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해부터 ‘잡지 컨텐츠 디지털화 기반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2006년까지 3만여종의 잡지가 전자책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성동규 교수(중앙대ㆍ신문방송학과)는 “전자책은 매체의 특징상 오락기능과 실용성이 강한 컨텐츠에 유리해 이 점을 살려 종이책을 보완하는 대안매체로서 발전해 나갈 것”이라 언급했다. 또 앞으로의 출판시장에 대해 “기존의 종이책과 전자책 등이 매체의 성격에 따라 시장을 분할하는 형태로 각각 존재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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