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에 클럽문화가 만들어진 것은 1994년 홍대 앞 최초의 라이브클럽 ‘드럭(Drug)’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이후 ‘프리버드(Freebird)’, ‘재머스(Jammers)’ 등 라이브클럽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80년대 신촌 일대에 유행했던 록카페가 90년대 중반 퇴폐공간이라는 언론의 보도와 함께 단속 대상이 되자, 음악인들은 신촌과 가까운 홍대 쪽으로 활동무대를 옮기게 됐다. 이후 홍대클럽은 획일화된 대중음악에서 벗어나 소위 ‘인디’라고 불리는 문화적 ‘도전’과 ‘실험’의 장으로 성장해왔다.

원래 홍대 클럽은 라이브클럽 위주였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댄스클럽이 활성화되고, 2002 월드컵 때 댄스클럽들의 ‘클럽데이’가 부각되면서 라이브클럽이 댄스클럽에 밀리게 된다. 또한 거대 기획사들에 의해 선도된 주류 대중음악계는 비주류 라이브클럽의 운영과 인디 밴드들의 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몇 해 전부터 클럽운영자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라음협)’, ‘클럽문화협회’ 등의 단체가 자발적으로 만들어져 홍대 라이브클럽을 위한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라음협의 ‘라이브클럽페스트’, ‘인디문화페스티발’, 클럽문화협회의 ‘사운드데이’, ‘로드클럽페스티발’ 등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드럭’, ‘빵’ 등 여러 라이브클럽에서는 인디 레이블을 조직하여 자체적으로 인디 음반을 제작하기도 한다. 라음협 대표 김영등씨는 “클럽들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정부의 지원과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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