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학생과 담임교수 상담 지원책으로 마련됐으나 1800만원 중 300만원 정도만 사용

인문대에서 각 과ㆍ반의 학부생들과 담임교수간의 원활한 진로지도 및 상담을 위한 지원책으로 2002년부터 법인카드 형태의 지도활동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실제 사용된 지원금은 1800만원(기초과정교육지원비 포함) 중 300여 만원으로 활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대 학생부학장 윤원철 교수(종교학과)는 “학부생들이 수월하게 대학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과․반 당 1년에 50~60만원 선의 지원책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며 “담임 교수들을 독려하고 있으나 교수-학생 간의 소속감이 없는 과․반 제도의 특성상 지원금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단과대 차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교수나 학생들은 이러한 제도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인문대 학생들은 담임교수와의 면담이 학교생활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주익현씨(인문대기초과정․02)는 “담임교수도 학부생들의 실제 고민이 되는 전공 진입 규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학생들이 면담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또 한 학생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제도보다 각종 규정에 대한 설명회나 지속적인 공지 등 실질적인 도움을 더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과․반의 담임 교수를 맡고 있는 한 교수는 “진입을 원하는 학과가 소속 과․반과 다른 경우가 많다 보니 학생들도 면담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불합리한 과․반 체제를 바꾸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강재 교수(중어중문학과)는 “지속적인 관심을 두지 않고 제도만으로 지원을 하려하는 것은 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계속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문대에서는 2004학년도 입학생부터 과․반에 학생들을 무작위 배치하지 않고 언어․문화권 별로 반을 편성하되 각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반으로 배정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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