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석 총학생회 정책국장(법학부ㆍ01)

10월 3일자 1664호 3면 보도기사
‘학생회비 운영 문제점 진단’을 읽고

학생회비 운용방식의 개선을 위해 최근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내주셨다. 학생사회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의견을 말씀해주신 이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학생회비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좀 더 잘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됐으나, 한편으로 지금의 논의가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측면도 크다는 생각 역시 든다.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몇몇 학우들은 학생회비의 운용 방식이 문제가 많다면서 그 책임이 전적으로 총학생회 집행부나 다른 단위대표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역시 학생회비 사용에 있어 더 많은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 하지만 단순히 총학생회를 감시할 ‘감사위원회’를 만드는 등의 그런 ‘형식적’인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실무자의 입장에서 말씀드리고 싶다. 실제로 총학생회는 매년 총학생회비를 배분ㆍ사용하면서 많은 딜레마에 봉착한다. 예컨대 매년 몇천만원에 이르는 돈을 축제에 투여하는데, 어떤 학우들은 왜 아깝게 이런 곳에 학우들의 돈을 퍼붓느냐는 말을 하는 반면, 또 다른 학우들은 좀 더 많이 투자해서 더 흥겨운 판을 만들어야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축제를 열심히 준비하는 실무자들의 고충은 더 크다. 무대와 음향장비를 빌리는 데만 수천만원이 드는데,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연예인을 초청하다 보면 예산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예산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축제예산을 ‘결정’하고 ‘운용’하는 것은 총학으로서도 매우 어려운 과정이다. 관악 2만학우의 의사가 동일하지 않은 상황에서, 학우들을 대표해 예산을 배분ㆍ사용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결단’의 순간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소수의 감사위원들로 구성된 감사위원회가 만들어져도 이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누가 결정하느냐”의 소모적인 논란을 떠나,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학우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을까”로 고민의 초점이 이동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많은 학우들의 따끔한 충고와 질책이 더욱 절실하다. 앞으로도 많은 의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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