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나침반, 항해와 탐험의 역사』.
앨런 거니 지음, 강미경 옮김, 세종서적, 1만 3천원, 375쪽

빅토르 위고는 “나침반은 선박의 영혼이다”고 말했다. 옛날부터 바다로 나가는 선원들과 함께 해온 나침반은 최첨단 컴퓨터로 무장한 현대의 배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는 나침반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발달 과정을 모험가와 항해사, 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흥미롭게 보여준다.

천연 자석은 중세시대 서양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수많은 속설을 만들어냈다. 많은 실험과 실수 속에서 자석의 성질이 조금씩 밝혀졌고, 사람들은 이 신비한 돌을 바다에서 방향을 찾는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뱃사람들은 북쪽을 가리키는 자석 바늘에 항해의 희망을 걸었지만, 조잡한 초기 나침반이 발전해가는 과정은 험난했다. 바다를 호령하던 선장들이 나침반 보는 것을 소홀히 하거나 자기편차 계산을 잘못해 배를 침몰시켰다.

그러나 자기(磁氣)와 바다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나침반을 만들고 세계를 누비며 자기 편차와 해로를 연구했다. 항해사의 보물인 나침반의 역사를 읽다보면 서양 항해법과 선박의 발전과정, 그들의 탐험의 역사를 함께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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