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가공된 신화, 인간』틸 바스티안 지음, 손성현·박성윤 옮김, 시아, 1만 4천원, 317쪽

인간이 동물에게 자행한 폭력과 그 원인을 제시하며 인간과 동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의 필요성을 역설한 책.

그는 호모사피엔스가 이성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이유를 대며 생태계 파괴 등 온갖 폭력을 행사한 역사를 고발한다. 특히 인간의 이익을 위해 동물에게 자행한 폭력을 성경, 판례, 문학작품, 신문 기사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제시했다. 저자는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월등하다는 생각을 비판한다. 끔찍하고 잔인한 모든 짓을 생각해 낸 인간이 오히려 그것을 동물적이라고 말하는 것도 자신의 부담을 덜기 위한 면책장치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폭력의 원인을 인간이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악의 원인을 찾는 서구적 사고의 한 경향에서 찾는다. 저자는 일반적인 환경 운동과 각별한 동물 사랑에 관한 자기만족적인 자세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또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사실 그대로 관찰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간과 동물이 생명에 대한 경외를 바탕으로 살아 있는 모든 것들과 공동체를 이뤄야한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