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국 기술과

먼저 학기 중의 공사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질 높은 설계와 시공을 위해 학내 의견을 수렴하면서 원래 계획보다 지연됐으며, 공사시기에 비가 많이 내린 것도 공사를 지연시킨 원인으로 작용했다.

자하연 옆은 애초 경사 각도가 심하고 좁은 계단이 설치된 공간으로 장애우 학생들의 통행이 어려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 과정에서도 추진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다. 그러나 여기에 규정에 맞는 각도의 장애우용 경사로를 설치하려면 문화관에서부터 경사로가 시작돼야 하기에 불가능했다. 대신 기존 자하연 맞은 편 우회로의 비탈길을 장애우에 맞는 경사로로 완만하게 조절하고자 했다. 현재의 시공은 자하연과 문화관 광장이 한 공간으로 연결돼 장애우들이 많이 이동하지 않고도 자하연 경관을 감상하면서 문화관 앞 예술행사에도 참석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앞으로 추진될 인문대 1동 리모델링사업에는 장애인권연대사업팀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공사가 친환경적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은 시공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행자용 보도는 기존의 시멘트 보도블럭을 철거한 후 적정량의 모래를 다졌고 물의 침투 및 배수가 우수한 흙블럭으로 포장했기에 친환경적이다. 구급차나 쓰레기수거 차량 등 필수 차량용 도로는 기존 콘크리트를 부분적으로 철거한 후에, 지반의 안정성을 위해 새롭게 콘크리트판을 보완ㆍ시공한 것인데, 배수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배수에는 큰 지장이 없다.

자하연과 문화관 광장 주변은 콘크리트 도로와 타일 등 비 정형적인 주변 환경을 현재와 같이 친환경적이며 자연적인 흙블럭과 목재데크 등으로 설계ㆍ시공했다. 그리고 경영대 앞은 보도를 대폭 확장해 자연산책로를 확보했고 야간에도 밝고 아름다운 경관조명으로 구성해 본교의 상징거리로 조성하고 있다. 특히 완공 이후에는 전 구간에 4륜, 2륜 등 모든 차량을 통제해 보행자를 중심으로 하는 에코 캠퍼스의 기본 취지에 걸맞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걷고 싶은 거리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의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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