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국가지원 연구센터를 가다 6패션신소재연구센터

옷차림은 유행에 민감하다. 따라서 섬유산업에서는 소비자의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수출 위주의 대량생산체제로 운영돼왔기 때문에 이같은 경향 파악이 부족한 편이다. 또 소재개발과 패션디자인 사이의 상호 연계가 미약해 제품 고급화가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패션신소재연구센터(연구센터)가 소재개발과 패션디자인을 연계시킬  목적으로 2003년 설립됐다. 연구센터는 ▲하이테크 패션 신소재의 연구기반 구축 및 평가 시스템 확립 ▲기술 개발을 통한 산업체 지원 ▲산ㆍ학ㆍ연 네트워크 구축 등을 주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일반기업들이 갖추기 힘든 첨단장비를 갖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 중 대표적 시설인 ‘인공기후실’에서는 온도, 습도, 풍속을 조절할 수 있고 눈과 비를 자유자재로 내리게 해 장마철과 눈내리는 겨울의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평가분석팀장 강연경씨(의류학과 박사과정)는“인공기후실은 완성된 옷을 대상으로 내수, 땀흡수, 공기투과 등을 실험할 수 있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시설”이라며 “인공기후실에서 실험하기 힘든 작은 섬유소재는 항온ㆍ항습기를 이용해 정밀하게 실험한다”고 말했다.

연구센터는 이같은 첨단장비와 은나노 기술(항균기능을 가진 미세한 은입자를 섬유에 고정시켜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것)을 이용해 신발안창의 항균, 냄새제거 기능을 기업과 공동개발했다. 또 땀을 빨리 흡수하고 섬유를 건조시켜 쾌적도를 높이는 기능을 하는 흡한소건소재를 개발해 복합기능성 티셔츠를 공동제작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연구센터는 ‘감성이 좋은 소재’(착용감이 좋고 광택이 나는 소재)개발과 태극 문양 등 한국적 이미지를 활용한 디자인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연구센터에는 EXR KOREA, 형지어패럴 등의 기업이 참여해 신소재를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개발된 신소재의 특성을 실험하고 성능을 평가하고 있다.

강 팀장은 “섬유산업을 사양산업이 아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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