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전쟁과 기억』, 김경학 외 지음, 한울아카데미, 2만2천원, 306쪽

한국전쟁을 경험한 지역민들의 경험과 기억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엮은 책. 현지조사에 기초한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국전쟁이 지역민들과 공동체에 미친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이 책은 ‘지역민들의 전쟁’, ‘주변인들의 전쟁’, ‘산 자의 전쟁, 죽은 자의 전쟁’ 등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지역민들의 전쟁’에서는 전남 영광군의 마을을 중심으로 전쟁 당시 자행됐던 폭력과 집단학살을 주민들이 어떻게 기억하는지 살펴본다. 주민들은 가해자를 칭하는 ‘지방폭도’를 마을 밖의 불특정 인물로 본다. 가해자를 익명의 폭도로 몰아감으로써 당시의 폭력으로 인한 보복과 갈등의 기억을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밖에 ‘주변인들의 전쟁’에는 좌익 관련 피학살자 여성유족들의 구술생애사를 통해 전쟁폭력이 여성의 삶에 미친 변화를 살핀 연구가 실렸다. 또 여순사건의 경험자들의 구술자료를 중심으로 사건 당시 상황과 폭력 양상, 유가족의 사회적 고통을 분석한 연구 등도 담겨있다. 또 ‘산 자의 전쟁, 죽은 자의 전쟁’에는 ‘한국전쟁과 기독교 순교비의 사회 종교적 역할’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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