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학장 인터뷰 | 경영대 김상훈 학장(경영학과)

김상훈 학장(경영학과)
김상훈 학장(경영학과)

지난 6일(수) 대면 수업으로 활기를 띤 SK경영관(58동) 6층 학장실에서 경영대 신임 학장 김상훈 교수(경영학과)를 만났다. 김 교수는 지난 1월 23일 자로 경영대 학장 및 경영전문대학원 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맡은 교무부학장은 예산과 여러 자원을 관리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면, 학장은 전체적인 큰 그림을 봐야 한다”라며 “완전히 다른 역할이라는 것을 느끼면서도 나름 즐기고 있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Q. 경영대에 당면한 과제가 있다면?

경영학은 사회와 밀접하고 사람들의 삶과 직결되는 학문이다. 이론적인 연구도 물론 중요하지만, 경영대는 사회나 산업계와 연관된 연구를 더 해야 한다. 경영학은 과거의 방식을 답습해 학문적으로 큰 변화를 겪지 않았다. 중요하고 의미 있는 학술 논문을 세계적인 학술지에 싣고 있지만, 경영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사회 문제에 대한 관련성을 높이고, 실증적이고 실제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Q. 앞으로 경영대에 어떤 변화나 발전이 예상되는지?

새로운 교육 과정인 ‘비즈니스 애널리틱스’(Business Analytics)를 만들 예정이다. 경영학에서는 데이터로부터 통찰력을 얻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산업공학과, 컴퓨터공학과, 통계학과와 협동해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연계전공을 학부에 개설하려고 준비 중이다. 산업 측면에서는 비트코인, 메타버스, AI, 로보틱스, 핀테크 등 완전히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경영대에서도 관련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새로운 산업에 대한 개선점과 규제가 필요한 부분을 정리해 교수, 업체, 정부의 의견을 한자리에 모아 토론하는 ‘미래 산업 포럼’도 준비 중이다.

Q. 최근 주목받고 있는 ESG 경영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대부분의 경영학 분야에 ESG 개념이 적용된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소비자 이슈인 플라스틱 재활용을 다루고, 생산 서비스 운영 분야에서는 친환경적 재료 수급이나 생산과정 등에 대한 논의가 있다. 회계나 재무 분야 역시 ESG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학부 차원에서는 ‘경영 철학과 윤리’라는 수업도 있고, ESG 경영 최고위 과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외부 기업인들이 6개월 동안 ESG에 대해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 응용 분야까지 교육받는 프로그램이다. ESG는 경영학과에서 통합적인 관점으로 연구해야 한다.

Q. 교무부학장 시절부터 58동 로비 리모델링이 진행됐는데?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려면 넓고 탁 트인 공간이 필요하다. 58동 로비가 채광도 좋고, 중정도 보여서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양쪽에 위치한 높은 서가처럼 학생들이 크고 높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배치했다. 서가에는 내 연구실에 있던 책들과 기증된 책들이 꽂혀있다. 로비에 있는 나무들과 창밖으로 보이는 중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창의성을 위한 공간을 많이 만들 예정이다.

Q. 학생들에게 조언을 남긴다면?

독립적인 자아와 비판적인 시각을 형성하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최근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많은 정보로 인해 노예가 되는 사람들이 많다. 플랫폼 기업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독립적인 자아를 형성해야 한다. 수업에서도 교수자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끊임없이 회의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심각하게만 살지는 말고, 시대상에 맞는 생각을 하면서도 즐길 것은 즐기며 성숙한 인간이 되길 바란다.

 

사진: 장재원 기자  jaewon0620@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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