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시장의 개방화 추세에서 쌀 품질을 고급화하고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에 따라 생산비가 필수적으로 높아지는 등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농촌경제연구원 서진교 박사는 “고품질 유기농 쌀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소비자는 전체 소비자의 5%에 불과해 수요가 한정돼 있고, 소비에 비해 생산이 많아 유기농 쌀시장이 포화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모든 쌀 품질을 고급화하는 것보다, 전반적인 쌀 품질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수확 이후 관리 기술과 시설 개선도 필요하다. 실제 유통과정에서 서로 다른 품종이 혼합되고. 깨지거나 금이 간 쌀이 많이 섞여 쌀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농림부 식량정책과 최영철 사무관은 “양곡 유통 체계의 핵심인 미곡종합처리장을 늘리고 규모도 확대해 더 많은 쌀을 저장ㆍ가공하게 하고, 가공ㆍ건조시설도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쌀 품질 개선이나 처리ㆍ유통과정의 개선은 우리 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더욱 높이기 위해 필수적이다. 농업경제연구소인 GS&J인스티튜트 이정환 이사장(전 농촌경제연구원 원장)은 “우리 쌀이 외국 쌀에 비해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고, 이는 쌀 소비자의 구매의사에도 큰 영향을 준다”며 “농림부 식품연구원이 도시 주부를 대상으로 작년에 시행한 수입쌀에 대한 소비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산의 가격이 중국산보다 평균 46%, 미국산보다 평균 24% 더 비싸도 사먹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