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삶과 죽음 사이』, 이재열 지음 , 지호, 1만3천원, 278쪽

눈병, 감기에서 간염, 소아마비, 에이즈까지…. 이 질병들의 공통점은 바이러스가 인간을 숙주로 삼을 때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흔히 ‘해로운 병원체’로만 인식돼 온 바이러스의 정체를 하나씩 밝혀나간다.

증식능력은 있으나 자체적인 대사능력이 없어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체’로 불리는 바이러스. 핵산과 단백질로만 구성된 가장 간단한 생명체인 바이러스의 평균 크기는 세균의 천분의 일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인류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몇 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스는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밝혀졌다.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나면, 20세기 초 2천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던 독감처럼 치명적으로 돌변한다.

그러나 천연두 예방에 쓰이는 우두 바이러스나 세균성 질병 치료에 이용되는 박테리오파지처럼 바이러스가 인간 생활에 이로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바이러스를 있는 그대로의 생명체로 이해할 때 인간과 바이러스의 공생이 가능하다”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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