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의 사회학』, 김은미?장덕진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부, 1만4천원, 304쪽

40년 가까이 두 자리 수 경제성장을 거듭하며 OECD 가입, 수출 세계 10위권을 달성한 한국.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정부와 재벌에 무슨 문제가 있었기에 우리는 1997년의 경제위기 앞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을까? 또 최악의 위기가 수습된 이후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

이 책은 위 질문에 대한 해답을 경제사회학적 관점에서 풀어냈다. 저자는 IMF 경제 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1999년부터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정부와 재벌의 관계, 기업 구조 등을 분석했다. 책의 1부에서는 세계 각국의 기업집단에 대한 연구결과와 실증적 자료들을 검토하면서 기업집단에 대해 이론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2부에서는 80년대 개발국가의 해체가 1997년 경제위기를 야기한 원인임을 밝히고, 3부에서는 재벌 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재벌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진행한 구조조정 과정을 분석한다.

특히 재벌에 속한 기업은 기업간 연결망을 통해 재벌 전체로서 경제위기에 반응?대처했다는 저자의 주장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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