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붕괴』,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김영사, 28,900원, 787쪽

이스터 섬, 헨더슨 섬, 마야 사회는 왜 붕괴했을까? 현대 사회도 이들처럼 붕괴될 수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제3의 침팬지』,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책.

저자는 사회의 붕괴 원인을 ‘환경파괴, 기후변화, 적대적 이웃, 우방의 협력감소, 구성원의 위기대처능력 저하’ 등 5가지로 꼽는다. 예를 들어 무자비한 삼림 파괴가 전쟁, 인구감소로 이어졌던 이스터 섬 같은 사회가 있는가 하면, 자원이 부족해 수입에 크게 의존하다 교역 상대국이 수출여력을 상실하자 붕괴한 핏케언 섬이나 헨더슨 섬같은 사회도 있다. 마야문명은 초기부터 적대적인 이웃들에게 시달렸고 지배층이 인구과잉, 삼림파괴, 가뭄 등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해 붕괴된 경우다.

한편 저자는 한 사회가 혼란에 빠지면 아무리 멀리 떨어진 사회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대기오염, 사막화 등 환경파괴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칠 만한 규모로 자행되고 있는 중국을 위험 지역으로 거론하며 현대 사회도 똑같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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