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간 인문대·사범대·공대에서 자원봉사 이뤄져

8일(월) 내린 폭우로 수해를 입은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직접 복구하는 봉사 활동에 11~12일 이틀 간 학부생·대학원생 360여 명이 지원했다. 지난 9일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우리 학교를 우리가 복구하는 것은 어떨까요?”라며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독려하는 글이 올라왔고, 총학생회 「자정」의 주도로 수해 복구 자원봉사 모집이 이뤄졌다.

강의실에 쌓였던 진흙을 밖으로 모두 치운 뒤 걸레와 대걸레로 책상과 바닥을 닦아내고 있다.
강의실에 쌓였던 진흙을 밖으로 모두 치운 뒤 걸레와 대걸레로 책상과 바닥을 닦아내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피해 규모가 커 지원을 요청한 인문대4(5동)와 인문대6(7동) 건물, 사범교육협력센터(12동), 제1공학관(301동)에 배치됐다. 자원봉사자에게는 △학생처장 명의의 활동 증명서 △고무장갑 및 마스크 △간식 및 자연대 ‘나인온스 버거’ 쿠폰 1만 원 권이 지급된다.

자원봉사자들이 복도에 쌓인 진흙을 삽으로 퍼 정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복도에 쌓인 진흙을 삽으로 퍼 정리하고 있다.

기자들도 직접 사범대와 공대 자원봉사에 참여해 봤다. 11일 사범대에서는 먼저 강의실 바닥에 쌓인 진흙을 치우기 위해 의자와 책상을 건물 밖으로 빼냈다. 그 후 삽과 넉가래로 진흙을 플라스틱 드럼통에 모아 건물 밖으로 옮기는 과정을 반복한다. 건물 밖에서는 진흙으로 더러워진 책상과 의자를 하나하나 닦고, 전선이 연결돼 있어 이동이 불가능한 책상은 걸레로 닦아낸다. 사범대 수해 복구에 참여한 조대건 씨(역사교육과·19)는 “시설 담당 직원 분들이 정말 고생이 많으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피해가 정말 심각한데 일손을 거들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했다”라고 말했다. 사범대를 청소하는 직원 김순덕 씨(60)는 “바닥에 모래가 30cm 이상 쌓여 있는 피해는 처음이다”라며 “학생들이 솔선수범해 도와줘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학생 자원봉사자를 위해 자유전공학부의 한 학우는 음료수를 사 전달했고 ‘스누푸파’와 제휴한 한 카페에서는 커피를 보내주기도 했다. 

사범대 수해 복구 현장의 한 자원봉사자가 토사를 퍼내는 데 쓴 넉가래를 물로 씻어내는 모습.
사범대 수해 복구 현장의 한 자원봉사자가 토사를 퍼내는 데 쓴 넉가래를 물로 씻어내는 모습.

12일 공대 수해 복구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미 하루 동안 많은 자원봉사자가 매달려 진흙을 건물 밖으로 날랐음에도 여전히 강의실은 흙탕물에 가까운 진흙으로 가득했다. 책장과 책상, 그리고 벽의 무릎 높이까지 진흙이 묻어있었기에 고압 호스를 이용해 물청소를 진행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고무 밀대를 들고 물을 건물 밖으로 밀어냈다. 이날 봉사 활동에 참여한 박영민 씨(전기정보공학부·22)는 “내가 공부하는 건물은 직접 치워야 한다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라며 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제1공학관(301동) 104호 강의실에 들어 찬 진흙을 삽으로 퍼내는 모습.
제1공학관(301동) 104호 강의실에 들어 찬 진흙을 삽으로 퍼내는 모습.
공대 강의실에서 복도로 밀어낸 토사를 건물 밖으로 내보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공대 강의실에서 복도로 밀어낸 토사를 건물 밖으로 내보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제1공학관(301동) 1층 복도의 모습.
제1공학관(301동) 1층 복도의 모습.

 

사진: 구효주 편집장 altlghzk@snu.ac.kr
구민지 기자 grrr02@snu.ac.kr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