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의원 초청 강연회

지난 14일(월) 4동 105호에서 정치학과 ‘모의국회팀’의 초청으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강연회가 열렸다.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의 저자이기도 한 유 의원은 이날 강연회에서 언론과 권력구조, 한국사회의 ‘가짜보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유 의원은 보수언론을 “자신들이 선호하는 의제를 설정해놓고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는 정치권력집단”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것에 대한 불관용을 선동하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독극물이고 「중앙일보」는 그보다는 정도가 덜해 불량식품”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강정구 교수 사건과 관련해 “조ㆍ중ㆍ동을 위시한 보수언론이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어도 강 교수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강 교수의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유일하게 관용할 수 없는 것은 불관용을 선동하는 것이고, 민주주의와 열린사회는 이와 양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수언론의 외부필진 선정기준은 얼마나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느냐”라며 “대부분 지성인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지만 주장의 근거는 빈약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한국사회의 보수에 대해서도 “진보는 공동체의 책임을 강조하고 보수는 개인의 책임을 앞세운다. 그렇지만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더 많은 권리를 누리는 보수가 공동체를 위해 앞장선다”며 진보와 보수의 성격을 설명하고, 한국사회에는 진정한 보수가 없음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사회의 자칭 보수들은 개인보다 국가의 책임을 앞세운다”며 일반적인 보수의 가치체계와 다른 가치를 지향하는 ‘자칭’ 보수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또 그는 “우리사회의 보수는 병약하다. 자신과 자식들 모두가 군대를 가지 않는다. 보수를 하려면 유전자에 결함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며 ‘가짜’ 보수들을 비꼬았다.

권력구조와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현재 정치구도는 독과점 시장과 같아 새로운 지형을 만들려해도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며 “지역구 절반, 비례대표 절반의 독일식 선거제도나 중ㆍ대선거구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유 의원은 “내각제를 하고 대통령제를 4년 중임이나 정ㆍ부통령제로 바꾼다고 정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며 “지역구도 타파와 이를 위한 선거구 개편 등 정치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에 대해 ‘지적권위주의자다’, ‘똑똑하지만 예의가 없다’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위선과 논리적 모순에 불관용하는 태도 때문인 것 같다”며 “요즘은 조용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강연을 마치며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이 얼마나 깊이 성찰하고 비판을 거친 생각인지에 대해 고민했으면 한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강연회는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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