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금) 해동아이디어팩토리(39동)에서 ‘창의공학설계(창공) 30주년 로보콘 행사’가 열렸다. 창공은 기계공학과의 전공필수과목으로, 모든 기계공학과 학생은 1학년 때 빠짐없이 수강해야 한다. 창공을 처음 시작한 故 주종남 교수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지원금을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창공 수업을 정착시켰다. 이번 학기 창공 수업을 담당한 조규진 교수(기계공학부)는 “엄청난 승리감과 절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수업”이라며 “단순히 답만 맞추면 되는 다른 수업과는 다르게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30년 전 첫 창공 수업 수강생이기도 하다. 

창공 수강생은 한 학기 동안 레이저 커팅기와 CAD* 프로그램을 이용해 로봇을 창의적으로 설계하고, 로봇 경진 대회인 ‘로보콘’을 통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자웅을 겨루게 된다. 올해 로보콘 주제는 ‘캠퍼스 수해 복구’였다. 각 팀이 직접 제작한 구조 로봇은 경기장 안에서 캠퍼스 복구 임무를 수행한다. △아스팔트 잔해 처리 △구호 물자 보급 △교수 구출 임무의 수행 정도에 따라 각각 점수가 부여된다. 제한 시간 안에 높은 점수를 획득한 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다. 

우승은 팀 ‘제로’의 차지였다. 이들은 결승전에서 40 대 0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리했다. 김준수 씨(기계공학부·22)는 “팀원들과 소통해 얻어 낸 값진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진석 씨(기계공학부·22)는 “역학적·정량적 분석에 집중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수빈 씨(기계공학부·22)는 “조원들이 3주간 밤을 새며 850시간을 투자했다”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CAD(Computer Aided Design): 컴퓨터를 활용해 도면을 디자인하고 모델링하는 것.

사진: 유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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