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현경 옮김. 열린책들, 3만9천원, 437쪽

딱딱하기만 한 미학 서적에 질려버린 독자들을 위해 각종 회화[]조각 등이 담긴 화보를 곁들여 화려하게 단장한 책. 기호학[]역사학[]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움베르토 에코가 이번에는 ‘아름다움’의 역사를 보여준다.
이 역사의 주역은 고대부터 오랫동안 미의 기준이 돼 왔던 비례와 조화, 중세 시대 미의 원천으로 여겨졌던 빛과 색채 등이다. 특히 현대에 와서야 ‘아름답다’는 서술어가 붙을 수 있게 된 일상용품이나 기계는 ‘미(美)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르다’는 저자의 생각을 잘 보여주는 예다. 저자는 “현대의 미는 다양하고 복잡한 미의 이상을 보여주는 대중매체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인다.
본문에는 플라톤, 흄, 칸트 등 수많은 철학자들이 미에 대해 남긴 말들이 곳곳에 수록돼 있다. 그러나 “미에 대한 어떤 관념도 미리 상정하지 않은 채 사람들이 수천년 동안 아름다운 것으로 지각했던 것들을 보여주려고만 했다”는 저자의 말을 따른다면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독자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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