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협 사업 다각화되나… 차별화 방안 고민 중

지난 21일(화) 아시아연구소(101동) 영원홀에서 2023년도 제1차 생활협동조합(생협) 대의원총회가 열렸다. 대의원총회는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으며 △임원 선임(안) △감사 보고 △2022년도 결산 △2023년도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졌다. 이날 대의원총회는 대의원 102명 중 총 59명이 참석해 개회됐고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채택됐다.

코로나19 유행 감소로 생협 내부 실적도 일부 회복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2022년도 결산에 따르면, 직영 및 위탁 △단체급식식당 △휴게음식점 △기타 편의시설과 위탁 일반전문식당을 관리하는 본부 사업장 기준 지난해 생협의 영업 이익*은 4억 5천 7백만 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15억 4천만 원, -5억 4천 9백만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2020년과 2021년 영업 이익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2020년부터 줄곧 마이너스였던 영업 이익률도 지난해2.0%로 상승했다. 그러나 급식 부분 실적*(이용자) 추이는 2020년 급감한 이래로 여전히 그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2022년 본부사업장의 급식 실적은 162만 2천 명으로 2021년 약 157만 8천 명 대비 2.79% 상승했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 급식 실적이 각각 322만 3천 명, 289만 4천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2023년도 사업계획(안)에는 사업 다각화 및 매출 증대, 운영 내실화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한 계획이 제시됐다. 사업의 다각화 및 매출 증대 방안으로는 △3식당 4층 운영 재개 △기념품 판매 증대 △케이터링 안정화 및 매출 증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한 2024년 달력 제작이 언급됐다. 먼저 2020년부터 휴점이었던 3식당 4층의 경우 오는 9월 운영 재개를 앞두고 있다. 생협 본부는 “외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학내 다른 매장과 차별화된 운영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동아리 공연이나 작은 전시회 등 구성원과 상생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기념품 판매에 관해서는 △다양한 테마별 세트 상품 구성 판매 △기념 의류 디자인 다양화 △골프 등의 스포츠 관련 기념품 개발 △온라인 판매 상품 다양화가 세부 내용으로 제시됐다. 또한 생협 본부는 지난해 시작한 카페 케이터링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전담 직원을 배치하고 상시 모니터링 및 고객 의견 수렴을 통해 메뉴 다양화와 상품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운영의 내실화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해 생협은 5개의 느티나무 카페에 스마트 오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생협 본부는 “주문 후 수령이 편리한 스마트 오더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업계획(안)에 포함된 계획 중 △제2공학관 식당 운영 재개 △자하연식당 3층 운영 변경 △비건 도시락 판매 △천원의 식사 결제 시스템 개선은 이미 완료됐다. 제2공학관 식당은 지난달 6일부터 재운영 중이며, 자하연식당 3층은 지난달 23일부터 셀프식 및 저녁 미운영 방식으로 변경됐다. (『대학신문』 2023년 2월 20일 자) 비건 도시락 판매의 경우 지난 20일 자하연식당 2층에서 렛어스 채식 도시락의 사전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학생회관 식당 천원의 식사는 오늘(27일)부터 재학생 인증 후 결제 카드를 등록하면 카드에서 자동으로 천 원이 결제되는 시스템으로 변경된다.

일부 안건 표결 과정에서는 몇 가지 우려도 제기됐다. 먼저 안건 심의 이전에 진행된 사업 보고 순서에서 최근 외부 카페 입점 증가에 대한 생협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생협 본부는 “외부 기부자 및 대학 본부의 지원으로 지어진 건물은 그들의 소관이기에 공간 운영 방침에 대해 생협이 강하게 발언하기 어렵다”라며 “향후 건물이 신축된다면 생협 매장 유치를 위해 유관 기관과 적극 소통하겠다”라고 답했다.

임원 선임(안) 의결 과정에서 학부생 이사가 특정 단과대에 편중됐다는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총 4명 중 3명이 사회대 소속이었으며 3명 중 2명이 동일한 학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선임안에 이름을 올린 학부생 이사들이 모두 총운영위원회 위원 또는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이었다. 박용규 부총학생회장(경제학부·20)은 “지난달 열린 제10·11차 총운영위원회에서 생협 학부생 이사 선출 방식 및 인준을 논의한 끝에 총운영위원회 및 중앙집행위원회 위원 중 학부생 이사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대표성과 책임 소재를 고려한 결과이며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학부생 전반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생협 본부는 “학부생 이사 모집에 관한 학생 사회의 낮은 관심도로 인해 단과대 다양성 확보가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학부생들의 참여율을 제고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생협 본부는 “금전적 지원을 포함해 학생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다각도의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이후 영업 이익은 십만 단위에서 반올림 처리된 수치.

*이후 급식 부분 실적은 백 단위에서 반올림 처리된 수치.

 

인포그래픽: 신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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