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 학생회 선거 공동정책간담회 열려

▲김철진 정후보와(좌) 질문에 답하는 김지우 부후보(우).
▲김철진 정후보와(좌) 질문에 답하는 김지우 부후보(우).

지난 23일(목) 두산인문관(8동) 101호에서 제38대 인문대 학생회 보궐선거 공동정책간담회가 열렸다. 공동정책간담회는 오후 6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대학신문』 △「서울대저널」이 참석해 선거운동본부 「울림」의 김철진 정후보(국사학과·21)와 김지우 부후보(서양사학과·21)에게 질의했다. 학내언론과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외의 추가적인 현장 공동정책간담회 참석자는 없었다.

◇학생회 공백 기간으로 인한 가이드라인 부재=인문대는 코로나19 이후 약 3년간 학생회가 없었다. 이에 학생회의 공백 기간으로 인한 가이드라인 부재 문제에 「울림」은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지우 부후보는 “가이드라인 부재 문제는 지난해 연석회의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때부터 인지하고 있었다”라며 “집행위원회에서 과거 인문대 학생회의 회의록과 타 단과대의 사업 진행 방식을 검토하며 가이드라인을 어느 정도 복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당선 시 인문대 단과대운영위원회 혹은 전체인문대학생대표자회의를 통해 앞으로의 학생회 운영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우 부후보는 「울림」의 정후보와 부후보 모두 역사학부 학생회 신설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경험이 있음을 강조하며 새 가이드라인 마련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인문대 과·반 문제 개선 공약=「울림」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과·반 문제 개선을 위한 TF 조직’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인문대는 광역 입학생과 전공 예약생을 각각 선발한다. 이때 전공 예약생은 해당 전공 반에 배정되고, 광역 입학생은 과 선호 여부와 상관 없이 성비만을 고려해 무작위로 반이 배정된다. 김철진 정후보는 “인문대 새맞이 기획단, 즉 인문대 학생회가 반 배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회 차원에서 충분히 개선 가능한 사안이다”라면서도 “문제 해결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사회 내부의 합의”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반 배정 방식이 선호 학과의 쏠림 현상 등을 고려해 선택된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도 “현재의 과·반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학생사회 내부에서부터의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과·반 제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울림」의 계획이 광역 입학생을 선발하는 인문대의 입시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인지 묻는 추가 질문에 대한 답변이 제시됐다. 김철진 정후보는 “인문대의 입시 제도 차원까지 고려한 공약은 아니었다”라며 “다만 현재의 과·반 제도가 인문대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 정도는 공론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나아가 「울림」은 전공 진입생과 전공 예약생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추진하는 등의 공약을 통해 전공 진입생과 전공 예약생 간의 유대감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그룹 고전원전읽기 증설 및 교양 일본어 개설 공약=인문대생의 필수교양인 ‘소그룹 고전원전읽기’ 증설 및 교양 일본어 과목 개설 공약 등 장기 의제의 실효성과 관련해 김철진 정후보는 “소그룹 고전원전읽기 1, 2 과목 중 영문과 한문 강독 수업은 어문 전공이 아닌 사학이나 철학 전공의 교수도 개설할 수 있기에 증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울림」에서 교수자와 사전 논의를 진행한 결과 해당 과목의 정원 확대에 대해서도 교수자가 일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김 정후보는 소그룹 고전원전읽기 증설이 인문대 졸업 요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가장 중요한 공약인 만큼 장기 의제 중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양 일본어 과목 개설 공약의 경우, 김 정후보는 “인문대 졸업 요건 중 외국어 이수 규정과 교양 일본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를 고려한 결과 초급·중급 일본어 수업이 개설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라며 “현재 인문대 구하원 학생부학장(아시아언어문명학부)과의 면담을 통해 교양 일본어 과목 개설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당 논의와 관련해 김 정후보는 “아시아언어문명학부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검토가 있었다고 들었다”라면서도 “인문대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약이 아니며 총학생회,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기초교육원과의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장기적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김 정후보는 일본어 과목 개설 공약을 장기 의제로 설정한 것에 대해 “만약 논의가 올해 내에 완결되지 않더라도 다음 학생회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문대 쓰레기 관리 문제=한편 현재 인문대 건물의 쓰레기 분리수거 및 음식물 쓰레기 배출이 원활히 되지 않는다며, 관련 공약이 준비된 바 있는지에 관한 질문도 제기됐다. 이에 김지우 부후보는 “인문대 건물 특성상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기에 한 공간을 특정해서 쓰레기를 관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울림」도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논의 또한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쓰레기 문제에 관한 공약을 제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쓰레기 분리수거나 음식물 쓰레기 배출 문제는 청소노동자 및 식당 측과의 지속적인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기에 구체적인 공약화가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학생회의 정치적 입장 표명은=추가로 학생회가 학내·외의 정치적 사안에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울림」의 기조를 묻는 질문이 있었다. 김철진 정후보는 “학생회는 학생의 동의를 얻어 선출된 만큼 학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목소리를 내야 할 의무와 권리를 갖는다”라면서도 “코로나19 이후 인문대 학생사회에서 내부적인 토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기에 학생회의 목소리가 인문대 학생 전체를 정말 대표하고 있다고 말하기 조심스럽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인문대의 학생사회가 코로나19 이전의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데 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이라며 “해당 문제가 해결되면 인문대 학생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손가윤 수습기자 

yoonpat270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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