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연대 기획실장 김성근 교수(화학부)

자연대가  해외석학들을 초청해 단과대 차원의 학문평가를 실시중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번 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해외석학초청평가란?

미국의 유수대학에서는 각 학문분야에서 외부전문가평가단  (ERC:External Review Committee)이 연구 업적을 상호평가하는 체계가 자리 잡혀 있다. 예를 들어 MIT대의 화학과 평가를 위해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버클리대의 화학전공교수들이 팀을 짜 평가하는 식이다. 평가는 2~3년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실시되며, 이 평가결과를 신임교수 임용, 대학원생 연구여건 개선 등에 활용한다.

◆ 이번에 자연대에서 시행된 평가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우선 자연대에서 미국 수학협회 회장, 미국 과학재단 부원장 등 그 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학자들로 평가위원단을 위촉했다. 이 평가위원단에 정량적 평가자료가 기록된 현황보고서를 사전에 전달했다. 위원단들은 보고서를 검토한 후 서울대에 직접 와서 각 학과의 현황을 듣고 교수, 대학원, 학부생과 면담을 가졌다. 교수들과의 면담에서는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는지’ 등 교수들의 강[]약점을 분석했다. 대학원생의 경우 학위과정에 걸리는 시간, 재정적 지원, 복지, 진로 등 연구 환경에 대해 면담했다. 커리큘럼, 학업성취도, 진로지도를 묻는 학부생과의 면담도 있었다. 이밖에 각 과의 학과시설, 공간 부족, 연구비 편중 여부, 연구보조인력 등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시찰이 이뤄졌다. 

◆ 해외석학초청평가의 의의

국내에서 ‘주관적 평갗라고 하면 ‘객관성이 결여된 평갗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노벨상 수여는 논문을 얼마나 많이 발표했느냐로 결정되는 게 아니듯, 학계에서 그 학자의 연구가 얼마나 의미있는지 여부는 학계 전문가들의 상호 인정이 결정적인 평가기준이 된다. 이와 같이 전문가들 간의 정성적 평가로만 측정 가능한 부분이 있다.

한편 이번에 실시된 평가가 ‘해외석학’에 의한 평가라는 것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는데, 본질적으로 이 평가는 ‘외부전문가평갗다. 이런 유형의 평가가 국내 최초로 시도됐기 때문에 해외 석학들을 초청한 것이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평가가 국내에도 정착돼 국내 대학 간의 상호평가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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