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융합학부 신설, 본부-학생사회 간극 좁혀질까

추진단 및 실무위원회 구성돼

7월 초 준비단 출범 예정

학내 인프라 부족 문제 제기돼

학생사회, 본부에 정보 공유 요청

 

서울대는 2024년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하면서 학부 신입생 218명 증원이 가능해졌다. 첨단융합학부는 △차세대지능형반도체 △혁신신약 △디지털헬스케어 △지속가능기술 △융합데이터과학의 총 5개 전공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학신문』 2023년 5월 8일 자), 구체적인 모집 요강은 이달 말 ‘2024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수시모집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5일(월) 본부는 첨단융합학부 설립추진단을 발족하는 등 학부 설립을 위한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첨단융합학부 설립 추진단은 김성규 교육부총장(국어국문학과)을 단장으로 하며 △교무처장 △기초교육원장 △학생처장 △기획처장 등 총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발족 다음날인 16일 진행된 1차 회의에서는 첨단융합학부의 교육과정과 학사 운영 기준 등을 수립하는 실무위원회 구성이 논의됐다. 2차 회의는 오는 30일 열릴 예정으로, 해당 회의에서는 실무위원회 주축으로 교원 마련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7월 1일에는 실질적인 학부 운영에 참여하는 첨단융합학부 준비단이 출범할 예정이다. 한편 준비단이 출범한 이후에도 추진단은 해산되지 않고 자문단 형태로 계속 운영된다.

갑작스러운 학부 신설로 학내에서는 다양한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총학생회(총학)는 지난 20일 성명문을 통해 △교원 수급 문제 △비좁은 캠퍼스 △커리큘럼 마련 △장학금 재원 마련 등을 비롯한 예산 부족 △학내 교통·식사 문제 등 첨단융합학부의 신설이 초래할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을 지적한 바 있다. 이 중 정원 순증으로 인한 건물 부족 문제와 관련해 교무과 관계자는 “현재 첨단융합학부 건물이 따로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빈 강의실이나 남아 있는 학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원 부족과 관련된 우려에 대해 관계자는 “신규 교원을 30명 충원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인원의 경우 일단 기존 교원의 소속 변경이나 겸무를 통해 운영한 뒤 추후 증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기존 학생들에게 가능한 한 피해를 끼치지 않는 방향을 고심하고 있으나 학부 신설로 인한 변화에 적응할 기간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학생사회 내에서 학부 신설에 관한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일자 본부는 지난 17일 ‘첨단융합학부 관련 단과대학 학생회 의견 청취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간담회에는 △총학 △자연대 △간호대 △공대 △자유전공학부 △약대 학생회가 참여해 첨단융합학부 신설과 관련된 우려를 본부에 전달했다. 조재현 총학생회장(자유전공학부·20)은 “간담회에서 학생 의견 수렴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라며 “학생처장이 학생과의 소통을 담당하고, 추진단 회의를 진행할 때마다 매번 총학 및 단과대 대표자와 간담회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 총학생회장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 개최와 질의서 송부 등도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자연대 오정민 학생회장(지구환경과학부·20)은 “지금 와서 첨단융합학부를 가치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개별 교양 실험 과목 및 자연대 교양 이수 규정 등과 관련된 기존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공대 나세민 학생회장(항공우주공학과·21)은 “첨단융합학부와 관련된 사안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신속한 의견 수렴과 정보 공유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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