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의 자원봉사 컨설팅을 통한 봉사활동 사례

서울대 자원봉사지원센터인 ‘이웃사랑’이 주선해준 ‘꿈마을 공부방’에서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는 임민혁씨(물리학부ㆍ02). 사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고자 봉사활동을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의 꿈을 쉽게 포기하는 학생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지만 막상 그 방법을 몰라 답답했던 그는 “‘이웃사랑’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자 컨설팅 프로그램인 슈퍼비전에 참가해 봉사활동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며 “우선 학생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어려운 수학 문제를 스스로 풀도록 이끌어주는 등 사소한 부분부터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것일 수 있음을 알게 됐다”며 “한 예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할 때, 내가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소한 행동이 핸드폰을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학생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씨(인지과학협동과정ㆍ석사과정)는 매주 3시간씩 봉천동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교과서 등을 낭송해 녹음하는 봉사활동을 한다. 자신이 무심코 한 말이 시각장애인에게 상처가 될 것을 우려해, 우선은 장애인을 대면하지 않는 녹음봉사를 선택했지만 이것마저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책을 낭송할 때 시각장애인이 듣기 쉬운 속도로 정확히 발음해야 했고, 매번 반복되는 일에 흥미를 잃기도 했었지만, ‘이웃사랑’의 소집단 프로그램에서 사회복지 전문가와 상담하고, 수시로 자신의 봉사활동을 평가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일화에 대해 그는 “한 번은 고3 수험생인 시각장애인이 볼 모의고사 문제집을 낭송한 적이 있다”며 그때 “점자책, 녹음책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 학점제를 통한 봉사활동 사례

치매어르신 레크리에이션 봉사활동을 하는 김태영씨(한양대 물리학과ㆍ01). 그는 치매어르신들과 공놀이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의 활동을 하는 치매어르신 인지능력 향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생겼다”며 봉사활동을 꼭 해볼 것을 권유했다.

사회봉사 과목을 통해 활동한 그는 봉사활동 학점제에 대해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어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나 같은 학생에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봉사활동의 범위를 한정하고, 활동을 강제할 경우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등의 역효과도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봉사과목 이수를 의무화하기 보다는 선택으로 하고, 도서관의 도서 분류 같은 비교적 쉬운 봉사활동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의 선택폭을 넓혀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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