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구의 예술기행
곽재구 지음, 열림원, 9천원

저자는 김동리의 「역마」, 신동엽의 「금강」 등의 배경이 되는 장소나 작가의 고향을 찾아가, 지역 주민들의 삶을 해당 공간과 연결시켜 보여준다.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고 자살한 장재인이라는 인물이 홍천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아내와 함께 지났을 길을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한 장면과 함께 묘사하는 등 일상에 대한 색다른 접근이 돋보인다.


 

20세기 정신의 교훈 - 전2권 

미하일 고르바초프, 이케다 다이사쿠 지음, 연합뉴스, 2만6천원

일본 창가학회 명예회장인 다이사쿠와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의 대담집. 20세기 세계와 사회주의 휴머니즘이 남긴 교훈을 돌아본다. 이들은 이데올로기보다 인간의 가치와 자유를 내세워 과격한 혁명주의가 위험하다는 데 동의한다. 그리고 새로운 사회변혁의 방법을 모색한다. 소련의 몰락 및 해체 과정과 미국의 정치적 변화 과정을 자세히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잉여 쾌락의 시대- 지젝이 본 후기산업사회

권택영 지음, 문예출판사, 1만원

이번 주에 방한하는 슬라보예 지젝의 정신분석학을 엿볼 수 있는 책. 지젝의 스승인 정신분석학자 라캉은 ꡐ잉여 쾌락ꡑ이란 개념을 제시해 잉여 쾌락이 가속화하면 반드시 파국이 온다고 주장했다. 지젝은 가질수록 더 욕망하는 후기 산업사회의 모순을 ꡐ잉여 쾌락ꡑ 개념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사이코」, 「디 아워스」 등의 영화 분석, 이데올로기 분석 등의 방법을 통해 지젝의 이론을 자세히 소개한다.

 


동아시아의 비판적 지성 - 전6권

야마무로 신이찌 지음, 임성모 옮김, 창작과비평사, 각 권 1만원

최근 부각되고 있는 일본, 중국, 타이완의 비판적 지식인 6명의 새로운 사상 경향을 모색한 책.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아시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쳔 꽝싱, 쑨 꺼, 추이 즈위안, 왕 후이, 사까이 나오끼, 야마무로 신이찌의 사회사상, 문화론, 정치경제학이 다양한 글과 대담으로 전달된다. 자국중심주의를 지양하고 비판적으로 동아시아를 바라본 지식인들의 날카로운 시각이 돋보인다.

 


하이퍼미디어시대의 인문학

김성도 지음, 생각의 나무, 9천5백원

미디어, 문학, 철학, 영상문화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과 필자의 토론을 담은 8편의 대담록. 움베르토 에코와의 대담을 실은 제1장에서는 문화적 차이의 상호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번역 문제에서부터 세계화까지 여러 문제에 걸친 에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제4장은 필자와 언어학자 소쉬르의 가상대담으로, 언어의 본질에 대해 나눈 상상 속의 대화가 흥미롭다.

 


식물의 살아남기-백두산 툰드라 지역 

이성규 지음, 김정명 사진, 대원사, 1만8천원

전 상지대 교수인 식물생태학자 이성규씨와 사진 작가 김정명씨가 2년 간의 탐사를 통해 백두산 툰드라 지대의 식물 생태를 소개했다. 척박한 자연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제 나름의 생존 방법을 터득한 식물들의 생태가 눈길을 잡는다. 강한 바람이 불면 꽃잎을 날리면서 바람을 피하는 풍선난, 지표면을 따라 수평으로만 자라는 소관목 등의 한해살이가 천연색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서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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