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의 서울대가 되기를

지난 1668호부터 1670호까지 게재된‘서울대 속 세계화 어디까지 왔나’ 연재기사들은 현재 학내의 외국인 유학생들에 관한 문제점들을 여실히 다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문제점 지적과 이에 대한 대책들이 현실성 있게 다뤄진 점은 필자의 유학생 친구들에게도 속시원한 외침이었으며, 단순한 그들의 생활·복지문제 수준을 넘어 한국학에 관한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이에 대한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그러나 기사를 읽는 동안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서울대 속의 세계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단순히 서울대 내에 많은 유학생들을 유치하고 이들을 체계적으로 교육시키는 것이 전부일까? 많은 외국인 학생들을 서울대에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학생들을 외국으로보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각종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본부에서 이와 같은 교류 프로그램들을 찾아내고 검증해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하고, 일정 부분 경비지원을 통해 해외활동의 문턱을 낮춘다면 많은 학우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이는 또한 세계에 서울대를 알리는 길이 될 것이다.

특히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얼마든지 존재한다. 필자가 작년에 만든 국제워크캠프동아리는 온라인 회원이 500명을 넘어섰으며, 얼마 전 본부에서 일체 경비를 지원하는 ‘필리핀 사랑의 집짓기 프로그램’은 5: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홍보가 부족해 일부 학생들은 이 같은 프로그램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외국과의 교류 프로그램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진정한 서울대 속의 세계화는 불가능하다. 서울대는 외국인 학생 유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학문 연구, 봉사 활동 등을 목적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려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외국인 학생이 한국에 오는 것만이 세계화가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서울대 속의 세계화를 이루는 동시에 세계 속의 서울대를 만드는 것이 옳지 않을까.


박진우 원자핵공학과·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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