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욕망은 대양의 중심에서 솟구쳐 오르는
푸른 고래의 등짝처럼, 비스듬히 쏟아져 내리는
하얀 햇살을 되비치고 있다.

심해의 한가운데 엎드리고 있다 순간의 중심에서
터져 나오는 찬란한 빛깔을 나는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고,
가쁜 숨을 마지막까지 참아내다 외마디로
토해내는 호흡의 정점을 나는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수면의 경계에서 몸부림치는
호흡처럼
혹은
욕망처럼

떠돌다 사라질 그러나 잊혀질 듯 떠오를
나의 수없이 많은 조각들이
각기의 방향으로 물고기 떼처럼 번져가다

섬이 되고
환초가 된다.

수십 억 년 동안 바다에 녹아 있던 탄산처럼
검푸른 포말로 맺힌,
내 육체에 새겨진 글씨를
이제는 찬찬히 들여다본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