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가능성 중시한 전공 선택 '후회도 많다' … 전공교육 만족도는 법대와 의대가 높아

◆현재 전공 학과 대신 서울대 내 다른 학과를 원하는 학생들의 비율

< P >입학 지원 당시 전공선택의 기준으로 합격 가능성(자신의 입시 성적)을 중시했던 학생들은 비록 자신의 전공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더라도 다른 학과를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입학 지원 시 가장 중시한 전공선택 기준에 따라 학생들을 분류하고(그래프 6 참조) 각 단위별로 ‘서울대 다른 과를 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의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합격 가능성을 중시했던 학생들의 40.2%가 ‘서울대 다른 과를 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합격 가능성 이외의 기준을 중시했던 학생들은 14.1%만 그렇다고 답했다.

현재 전공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를 묻는 항목에 인문대 학생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학생은 25.0%에 그친 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40.2%에 달했다. 인문대는 ‘서울대 다른 과를 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비율도 다른 단과대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29.5%).

농생대, 사범대, 생활대의 경우 ‘서울대 다른 과를 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이 많았지만(그래프 7 참조) ‘자신의 전공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학생들도 비교적 많았다(각각 55.1%, 62.7%, 50.0%).

이들 세 단과대에서 입학 지원 시 합격 가능성을 중시했던 학생들이 특히 많았던 것을 고려해보면, 학생들이 입시 성적 때문에 자신의 적성이나 학문적 흥미 등에 맞지 않는 전공을 택했을 경우 다른 학과를 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부전공ㆍ복수전공

전공이 정해진 응답자 중 11.4%가 자신의 전공 외에 부전공ㆍ복수전공을 함께 이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직 전공이 정해지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향후 부전공ㆍ복수전공을 이수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1.5%로 나타나 앞으로 부전공ㆍ복수전공 이수학생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이 부전공ㆍ복수전공을 이수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학문적 흥미(44.3%)’였다. ‘취업에 도움이 되므로’와 ‘전공과 연계되므로’를 꼽은 학생들의 비율은 각각 27.6%와 26.4%였다.

부전공ㆍ복수전공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단과대는 사범대(25.8%)였다. 이에 대해 사범대 교무부학장 김희백 교수(생물교육과)는 “사범대 내에서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을 이수하면 해당 전공의 교사자격증을 획득하고 임용고시에서 가산점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과대별 전공교육 만족도

<P>서울대 학생들은 교수, 수업내용, 평가방법 등 모든 영역에서 교양교육보다는 전공교육에 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단과대별 전공교육 만족도는 다소 편차가 있었다. 담당 교수와 교과목 편성 만족도는 법대가 가장 높았으며, 전공수업의 내용과 평가방법에 대해서는 의대ㆍ생활대ㆍ 법대ㆍ 인문대 등 일부 단과대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한편 미대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에 대해 모든 항목에서 현저하게 낮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미대의 한 학생은 “높은 등록금에 비해 시설개선 등 학생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너무 적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수업일정이 교수님의 편의에 따라 쉽게 변경된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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