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성관계, 혼전 동거에 개방적인 경향 나타나

혼전 성관계나 혼전 동거에 대한 서울대 학생들의 성의식이 개방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결혼을 하고자 하는 이유를 경제적 안정이나 사회적 관습 측면보다 정서적 측면에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 “결혼을 전제하지 않아도 성관계 가능하다”

서울대 학생 10명 중 7명 가량은 결혼이 굳이 전제되지 않는다 해도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밝혀 성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전 성관계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결혼을 전제로 한 사이라면 혼전 성관계를 도덕적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 82.6%를 차지했으며, 결혼을 전제하지 않은 경우에도 응답자의 69.6%가 혼전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남녀 성에 따라 살펴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혼전 성관계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관점을 보였다. 남자의 경우 88.1%, 여자의 경우는 76.4%가 결혼을 전제로 한 혼전 성관계를 도덕적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결혼이 전제되지 않은 채 성관계를 갖는 것에 대해서는 남자(76.4%), 여자(59.4%) 모두 ‘인정할 수 있다’는 비율이 낮아졌다.

종교에 따라서 살펴보면 기독교 신자 중 66.2%만이 결혼이 전제된 혼전 성관계를 허용한다고 밝혀 천주교 신자(83.7%)나 불교 신자(87.1%), 무교(91.1%)에 비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과반수가 혼전 동거에 대해 호의적이거나 중립적인 입장

혼전 동거에 매우 찬성한다는 학생이 전체의 6.7%에 불과했지만, 찬성(24.8%)과 보통(34.5%)을 합치면 과반수(66%)가 혼전 동거에 대해 호의적이거나 중립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지난해 4월 연세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세춘추」의 설문조사에서 혼전 동거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이 44.6%를 차지했고, 10월 제주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제주대신문」의 설문조사에서도 혼전 동거에 찬성한다는 비율이 37.5%에 이르렀다. 연세대와 제주대 학생의 동거에 관한 의식과 비교했을 때, 서울대 학생들의 찬성 비율은 다소 낮았지만 마찬가지로 개방화 추세를 보였다.


◆심리적ㆍ정서적 이유가 결혼의 가장 큰 동기

결혼을 하고자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사랑하므로’라는 대답이 58.4%로 가장 많았고 ‘정서적 만족’(27.7%)이 뒤를 이어 심리적ㆍ정서적인 요인이 결혼의 가장 큰 동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 관습’(7.4%), ‘경제적 안정’(2.7%), ‘자녀를 갖기 위해서’(1.7%) 등은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결혼 예정 시기는 ‘28~30세’가 53.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이어서 ‘31~33세’(27.2%), ‘25~27세’(13.9%) 순이었다.(그래프 5 참조) 예정 자녀수를 묻는 질문에는 ‘2명’이라는 대답이 57.6%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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