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동제 오늘부터 시작

이번 대동제는 봄 대동제 ‘광합성 놀이터’의 연장선에 있지만 규모가 축소된 형태로 진행된다.  지난 1학기부터 기획·준비된 자치단위 행사들과 달리 축하사 측은 여름방학부터 축제 준비를 시작해 서로 일정 문제 등을 조절하지 못해 자치 단위의 행사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축하사 위원장 유정우씨(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01)는 “1년에 2번 축제를 열기에는 사람도 부족하고 총학생회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있어 버거운 면이 없지 않다”며 축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규모는 축소됐다고 하더라도 봄 대동제 때는 밴드 축제가 ‘따이빙 굴비’하나밖에 없었던 반면 단풍 놀이터에서는 락, 힙합, 댄스로 분화해서 진행하는 등 좀 더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풍 놀이터’는 특별한 개막 행사가 없는 대신 ‘소꿉시장’, ‘단풍 3색 가요제’, ‘다세대 무허가 S주택의 발칙한 영화제’ 등 굵직굵직한 행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7일(화)과 8일 양일간 본부 앞 잔디에서 열리는 ‘소꿉시장’에서는 학우들이 직접 만든 참신한 디자인의 의류, 액세서리 등이나 수집한 악기 등 다양한 물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봄 대동제 때 열린 외국 음식 축제 ‘International Food Festival’에다 영어까페, 프랑스어 까페 ‘Le Bistro’등이 준비한 외국문화 체험 행사를 첨가해 ‘International Festival’이 소꿉시장과 함께 열린다.


‘단풍 3색 가요제’에서는 락, 힙합, 댄스 축제가 각각 6일(월), 7일, 8일 저녁에 본부 앞 잔디에서 공연된다. 락 축제는 ‘Fuze’, ‘Save as’ 등 학내 6개 밴드와 ‘Crash’의 공연으로 이뤄진다. 힙합 축제는 중앙대, 경희대 힙합 동아리와 학내 ‘Bounce Factory’의 공연과 함께 홍대 앞 클럽의 유명 DJ들과  ‘Drunken Tiger’가 초청된다. 피에스타, 몰핀, 히스 등 다채로운 학내 댄스 동아리와 무용부의 현대무용, 한국무용, 발레가 공연되는 댄스 축제도 펼쳐진다.

또 6일(월)부터 3일간 진행되는 ‘다세대 무허가 S주택의 발칙한 영화제’에서는 국·내외 유수 독립 단편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재미까지 더한 독립단편영화들이 자취방을 컨셉으로 꾸며지는 문화인큐베이터에서 상영된다. 고2 남학생과 서른 세 살 아줌마 간의 애정을 표현한 이송희일 감독의 ‘굿 로맨스’, 박정희 대통령을 소재로 한 ‘뻑큐멘터리’등 신선한 소재, 다양한 주제, 독특한 시각 등이 돋보이는 독립단편영화 7편을 감상할 수 있다. 곁다리로 ‘자취방 사진전’도 함께 열린다. 영화제를 총괄하고 있는 김효나씨(디자인학부·01)는 “다양한 주제의 독립단편영화와 자취방을 통해 영화와 공간의 어울림을 꾀했다”고 말했다.   

그 외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7일(화) 본부 앞 잔디에서 서울대·환경·채식을 생각해보는 ‘맛있는 채식! 풀밭 위의 강연회와 가든 파티’에서는 야외강연회와 무료 채식 체험 뷔페도 계획돼 있다. 승마부 ‘마왕’에서 직접 말 2필을 데려와 본부 앞에서 행진 이벤트와 승마 체험의 자리도 마련한다. 또 「한국사회읽기」라는 주제로 박원순, 손석희, 김민수씨가 연사로 나서는 강연회도 기획돼 있다. 또 보드게임판 어울놀이, 전기공학과의 ‘시그마 인텔리전스’에서 로봇전시회도 개최한다. 한편 6일(월)에 개회식을 갖는 종합체육대회는 10일(금)까지 진행된다.

이의영씨(국민윤리교육과·02)는 “지난 학기 광합성 놀이터에서는 벼룩시장을 구경하는 것과 다른 나라 음식을 먹어보며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는데 이번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내 팜플렛이 지난 금요일에야 나오는 등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축제 일정이 변경됐음에도 불구하고 공식 휴강일이 축제일과 동떨어져 있어 학생들의 참여가 지난 학기만큼 활발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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