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대학생' 서울대에 가장 많아

서울 지역 8개 대학(서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학보사는 각 대학 학부생(휴학생 포함) 2222명(서울대: 299명)을 대상으로 '대학생의 경제생활 및 의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9월 23(화)부터 9월 24일(수)까지 이틀간 실시했다.

● 일상적 경제생활: 수입 및 지출

이번 설문조사에서 서울대생의 수입이 타대학생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실시한 대부분의 다른 대학에서 한달 수입으로 '26∼35만원'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것(전체: 28.7%)과 대조적으로, 서울대는 '76만원 이상'이 21.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36∼45만원이 19.7%, 26∼35만원은 19.4%로 집계됐다.


주된 수입원으로는 부모가 주는 용돈이 66.1%, 과외가 22%, 기타 아르바이트가 9.4%, 창업 및 재테크가 5%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수입원 중 '과외'의 비율은 25.3%로 남학생 18.6%보다 높았으며, 학교별로는 서울대생의 수입원 중 과외의 비율이 38.5%로 타대학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한편 30.3%의 대학생들이 한달 최소 생활비(의식주 비용 포함)로 26∼35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36∼45만원이 19.8%, 15∼25만원이 17%로 나타났다. 또 40.8%의 학생들이 한달 용돈(의식주 비용 제외)으로 15~25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26∼35만원은 24.3%, 15만원미만은 21.3%로 조사됐다. 이는 대학생들의 생활비와 용돈의 지출비율과도 거의 일치했다.


용돈에서 지출비중이 가장 큰 항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유흥비'라고 대답한 학생이 35.6%로 가장 많았으며 문화생활비가 25.0%, 외모관리비가 14.1%, 서적 구입비는 6.5%로 나타났다. 지출항목 중 유흥비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대학은 성균관대(44.0%)였으며 가장 낮은 대학은 이대(19.8%)였다(서울대 37%). 이대의 경우 문화생활비의 지출 비중이 29.5%로 다른 대학과는 달리 유흥비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이대는 외모관리비의 비율이 18.3%로 8개 대학 중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서적구입비는 가장 낮은 5%여서 서울대(10.8%)의 절반수준이었다.


남학생과 여학생들의 지출 경향도 큰 차이를 보였다. 48.1%의 남학생이 지출비중 가장 큰 항목으로 유흥비를 꼽은 것과는 달리 여학생은 문화비, 유흥비, 외모관리비의 항목에 각각 25%, 23.7%, 22.5%가 답해 고른 분포를 보였다. 한달에 지출하는 용돈의 규모에 따라서도 지출양식에 차이를 보였다. 15만원 미만의 용돈을 지출하는 학생은 지출용돈 중 유흥비의 비율이 25.6%에 그쳤으나 15∼25만원은 38.1%, 46∼55만원은 45.2%, 55∼65만원은 52.0%로 용돈지출규모가 클수록 유흥비를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계획적인 경제활동 및 저축

대부분의 대학생은 지출계획을 세우지 않고 용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계획을 세우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이 88.2%에 달했으며 이들 중 전혀 계획이 없다고 대답한 학생은 32.0%, 계획은 없지만 일정수준 내에서 지출한다는 학생은 56.2%였다. 계획을 세워 그에 맞춰 지출한다는 응답은 4.4%에 그쳤다. 지출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는다고 응답한 여학생이 24.2%인 데 비해 남학생은 40.1%여서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무계획적인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저축과 관련해서는 여유가 있을 때 저축을 한다는 대학생은 52%, 정기적으로 저축을 한다는 학생이 12.1%였으며 저축을 전혀 하지 않는 대학생도 35.8%인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남학생이 44.8%로 여학생 27.2%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으며 '저축을 정기적으로 한다'는 대답은 서울대가 18.2%로 가장 높았다. 저축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만약을 대비한 비상금이라는 대답이 전체의 46.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한편 배낭여행을 가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이대가 8개 대학 중 가장 높은 18.9%로 나타난 반면 시립대는 5.4%였다. 시립대는 '갖고 싶은 것을 사기 위해'라는 응답이 21.5%로 평균 13.3%보다 월등히 높았다.

● 신용카드

대학생 4명 중 1명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24.8%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연세대가 32.3%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대가 29.3%로 그 뒤를 이었다(서울대 24.4%). 또 고학년으로 갈수록 신용카드 사용 비율이 높았다. 1학년 중에는 10%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대답한 데 반해 4학년은 48.2%가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신용카드 사용으로 문제가 생긴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학생들 중 15.6%가 신용카드 연체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학교별로는 이대가 11%로 연체 경험자 비율이 가장 낮았고 연대가 12.5% 그 뒤를 이었다. 또 연체 경험이 있는 여학생이 12.1%인 데 비해 남학생은 19.9%로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남학생이 무계획적인 소비를 하는 비율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경제적 자립도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64%의 학생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으며 의식주비용을 포함, 경제적으로 완전히 자립했다고 답한 학생은 3.2%에 불과했다. 용돈 등 경제적으로 일부라도 자립하고 있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은 서울대가 52.2%로 가장 높았고 중앙대 29.6%, 연대 30.3%, 이대가 39.9%로 집계됐다.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할 시기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는 37.4%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졸업 후'라고 응답했다.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하는 이유로는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학생이 56.4%로 가장 많았고 '사회경험을 미리 쌓기 위해서'가 16.3%, '대학생이 됐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응답이 13.1%로 나타났다.

● 취업 관련 부분

대학생들이 취업을 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자아실현'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항목으로 자아실현, 임금수준, 안정성이 각각 30.9%, 24.5%, 21.5%로 집계됐으며 여가 시간을 꼽은 학생은 3.0%에 그쳤다. 학교별로는 서울대와 이화여대 학생들이 '자아실현'을, 시립대, 경희대, 성균관대는 '임금'을, 연대는 '안정성'을 더 선호했다. 특히 서울대생은 자아실현 항목에 40.8%로 가장 높게 응답했다.


취업 준비기간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1년 이내(85.9%)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첫해 자신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봉의 수준은 1500∼2000만원이 25.4%로 가장 많았다. 2500만원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남학생은 31.0%인데 비해 여학생은 16.5%에 그쳐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높은 수준의 연봉을 예상했다. 학교별로는 3000만원 이상을 예상한 학생의 비율이 서울대가 15.4%로 가장 높았고 이대가 4.3%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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