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서울의 사랑-절화기담, 포의교집 

김경미, 조혜란 지음, 여성문화이론연구소, 1만원

 

1800년대에 창작됐다고 추정되는 『절화기담』과 『포의교집』을 엮은 세태소설. 가난한 양반 남성과 하층민 유부녀 간의 사랑을 솔직하게 다뤘다. 포악한 남편의 눈을 피해 저지르는 여주인공들의 ‘당당한’ 사랑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당시 조선에서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했음을 시사한다. 애인의 애간장을 태우다가 남편에게 돌아가는 『절화기담』의 주인공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포의교담』의 주인공을 통해 현대 소설이 주는 긴장감을 체험할 수 있다.

 


유대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사라졌는가?  

이치은 지음, 민음사, 8500원

 

98년 제22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던 저자의 두 번째 장편소설. 추리소설, 공문서, 컴퓨터 롤플레잉게임, 르포 등의 다양한 글쓰기 방식을 통해 유지형 대리의 ‘영문 모를’ 총격전을 다루고 있다. 우연히 그룹 회장의 저택으로 들어간 유대리는 게임을 방불케 하는 총격전에 휘말린다. 총격전에 집중하던 유대리는 섬광탄에 정신을 잃고, 깨어난 유대리 앞에는 직속상관 강 과장의 시체가 있다. 이제 살인 용의자가 된 유대리. 노련한 수사관들의 수사망을 피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새롭게 펼쳐진다.

 


마음의 땅, 보이지 않는 자들

힐미 압바스 지음, 조경수 옮김,  이매진, 1만2천원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의 산악지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쿠르드족의 구전 신화와 전설이 최초로 번역ㆍ출간됐다. 노인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에는 창조주인 ‘아주 늙은 성스러운 아버지’, 의인화된 가을 ‘예일라’, 전쟁의 신 ‘즈소르고르흐’ 등이 나와 갈등과 화해를 반복한다. 산은 ‘아라트’(숭고한 자)라 숭상돼, 산악에서 살아온 쿠르드족이 산에 대해 지닌 긍정적 인식을 엿보게 한다.

 


북한의 기아

나초스 지음, 황재옥 옮김, 다할미디어, 1만5천원

 

국제구호기관 ‘월드비전’의 부의장인 저자가 95년부터 99년까지 북한을 방문해서 직접 체험한 기아 실상에 대해 쓴 책. 저자는 북한의 특수한 정치체제 때문에 국제사회가 북한의 기아 문제에 소극적으로 반응했다고 비판하며, 정부[]비정부조직 간 협력을 통해 인도적 차원에서 기아 문제에 대한 해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우또노미아

조정환 지음, 갈무리, 2만원

 

70년대 이탈리아 ‘자율’운동의 이론가인 안토니오 네그리의 사상과 ‘자율’운동의 의의를 살펴본 책. 책의 제목인 ‘아우또노미아’는 이탈리아어로 ‘자율’을 뜻하며 여기서의 ‘자율’이란 권력에 대한 저항의 언어, 다중의 창조적 능동을 표현하는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저자는 이탈리아의 자율운동이 이탈리아 사회 전체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역할을 담당했으며 나아가 세계 각국에서 사회운동의 혁신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인류의 오디세이

만프레트 바우어, 구드룬 치글러 지음, 이영희 옮김, 삼진기획, 1만5천원

 

지구 생명의 역사 30억 년을 90분짜리 영화로 만든다면? 영화가 끝나기 12초 전이 되어서야 최초로 침팬지와 인간의 진화 방향이 분리된다. 직립보행을 시작한 인간(선행인류)이 등장한 것은 불과 4.5초 전. 이 책은 그 영화의 마지막 12초를 다룬 책이다. 선행인류의 흔적이 아프리카부터 시작해 유럽,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아메리카의 순서로 인류의 진행 경로를 따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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