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암 촘스키 외 지음, 이종인 옮김, 시대의 창, 1만5천원, 387쪽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8개 선진국 국가(G7+러시아) 정상들의 친선 모임인 G8(Group of 8). 강대국 중심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19명의 저자들은 세계정부를 자처하는 이들이 실제로는 ‘야만스런 주식회사’라고 비판한다. 이들이 개발도상국에 강요하는 무역 자유화, 민영화, 탈규제 등의 요구는 개발도상국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특히 G8이 주도하는 자유무역이 비판의 주 대상이다. WTO, IMF 등의 국제기구와 FTA, GATT 등의 협약을 앞세워 초국적 기업의 이익만을 일방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1부에서 G8이 가진 ‘집중된 권력’의 실체를 밝힌 뒤 2부에서 이 권력들로 인해 어떤 ‘희생’이 치러지고 있는가를 분야별로 보여준다. ‘테러와의 전쟁’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이민자들에 대한 인종차별주의, 거대기업의 화석 연료 로비로 왜곡되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유력 언론의 에너지관련 칼럼, 환자부담과 비용회수를 강조하는 보건체제 확산으로 인한 아프리카의 에이즈 창궐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인종차별, 실업, 기근 등 문제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최악의 관졈이라고 지적한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