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학회 심포지엄

지난 3일(수) 호암교수회관에서 「지역사회공동체에 대한 성찰과 재활성화를 위하여」를 주제로 한국사회학회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재열 교수(사회학과)는 「지역사회 공동체와 사회적 자본」 발표에서 지역사회 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사회적 자본’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우선 정치학자인 퍼트남(Putnam)의 이론에 따라 사회적 자본을 “신뢰, 규범, 연결망과 같이 사회구성원들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의 조건 또는 특성”이라 정의했다. 이후 그는 사회적 자본을 측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표로 시민단체와 같은 ‘결사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거나 투표하는 것 등을 꼽았다. 그는 지역공동체를 활성하기 위해 “자발적 결사체의 결성과 활동을 촉진하고 자치단체 정책의 공정성을 확보해 사회적 자본을 축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병두 교수(대구대 지리교육과)는 도시지역의 아파트 공동체 운동을 분석했다. 최 교수는 아파트 주거유형의 문제점으로 빈번한 주거이동, 폐쇄된 생활공간, 장소적 소속감의 결여 등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관리비 점검ㆍ절약 등 자치관리운동, 환경ㆍ알뜰시장 형성 등 생활문화운동 등의 양상으로 진행되는 아파트 운동을 “공동체의 복원을 위한 시대적 필요”라고 평가했다. 또 “이러한 주민운동이 시민의식 상승, 인구밀집, 관리비문제ㆍ공동공간 관리 등 공동대처가 필요한 문제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주민운동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진 교수(울산대 사회학과)는 이에 대해 “집값이 높은 아파트단지의 공동체운동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성화되는 등 집값의 차이에 따라 공동체 운동이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며 “아파트 집값과 공동체의 관계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성태 교수(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는 ‘생태공동체’와 ‘교육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교수는 “생태공동체와 교육공동체는 비도시지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균형발전의 측면에서 기존의 ‘도시화’ 일변도의 개발정책과는 다른, 비도시지역을 중심으로 한 생태적인 비도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과열된 사교육 위주의 현행 교육풍토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안학교와 같은 교육공동체를 제시했다. “지역 안에서 교육공동체가 활성화되면 외부에서 사람들을 유입시켜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대해 전태국 교수(강원대 사회학)는 “공동체 관련 연구에서 집단주의의 극복이 앞으로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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