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대 산악부 대장 서해영씨

지난 9월 말 개최된 제3회 한국대학산악연맹 주최 등반경기대회 여자 재학생부에서 미대 산악부 대장 서해영씨(조소과 02)가 우승을 차지했다. 인공암벽 등반경기대회는 12m가량 되는 오목한 모양의 인공암벽을 누가 더 높이 올라가냐가 관건인 경기다. “잡기 힘든 위치의 홀더를 향해 몸을 유연하게 움직이며 중심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그의 손에는 녹록치 않은 산행의 흔적이 나타난다.

 

주말마다 북한산이나 도봉산을 오르고 춘하추동 원정에 설악산 등지를 종주한 그의 몸에는 군살이라곤 없어 보인다. “등산은 전신운동이라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라는 그는 산을 오르는 게 힘들다는 고정관념으로 등산을 꺼리는 사람이 많지만, 힘든 것에 비해 재미있고 보람있는 부분이 훨씬 크다고 한다. 이에 덧붙여 그는 “산악부는 산을 오르는 것 외에도 빙벽타기, 암벽타기 등 스포츠 클라이밍을 비롯해 산악스키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며 “산악부의 활동은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가진 여자들에게 적당한 활동인 것 같다”고 말한다.

 

사람을 챙겨주는 인간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그는 “같이 산을 오르며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힘들 땐 서로 끌어주기도 하며 고락을 같이하니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산악부에서는 다른 동아리에서 경험할 수 없을 ‘나’에 대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며 동아리 자랑이 함박이다. 또 “지난 하계원정 때 80L 크기에 25kg의 배낭을 지고 7박 8일 동안 설악산 능선을 종주했는데, 비가 눈 앞을 가려서 한 발짝을 내딛기도 어려웠다”고 회상하며 “그래도 산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속초 바닷가와 설악산의 탁 트인 산줄기는 직접 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못하는 절경”이라고 말한다.

 

 배낭, 벨트 등 장비는 선배들이 쓰던 것을 물려 받아 장비 구입의 부담은 따로 없다. 가을빛이 진하게 물든 요즘 산악부를 통해 산과 사람을 사귀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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