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대 산악부 대장 서해영씨
주말마다 북한산이나 도봉산을 오르고 춘하추동 원정에 설악산 등지를 종주한 그의 몸에는 군살이라곤 없어 보인다. “등산은 전신운동이라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라는 그는 산을 오르는 게 힘들다는 고정관념으로 등산을 꺼리는 사람이 많지만, 힘든 것에 비해 재미있고 보람있는 부분이 훨씬 크다고 한다. 이에 덧붙여 그는 “산악부는 산을 오르는 것 외에도 빙벽타기, 암벽타기 등 스포츠 클라이밍을 비롯해 산악스키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며 “산악부의 활동은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가진 여자들에게 적당한 활동인 것 같다”고 말한다.
사람을 챙겨주는 인간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그는 “같이 산을 오르며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힘들 땐 서로 끌어주기도 하며 고락을 같이하니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산악부에서는 다른 동아리에서 경험할 수 없을 ‘나’에 대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며 동아리 자랑이 함박이다. 또 “지난 하계원정 때 80L 크기에 25kg의 배낭을 지고 7박 8일 동안 설악산 능선을 종주했는데, 비가 눈 앞을 가려서 한 발짝을 내딛기도 어려웠다”고 회상하며 “그래도 산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속초 바닷가와 설악산의 탁 트인 산줄기는 직접 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못하는 절경”이라고 말한다.
배낭, 벨트 등 장비는 선배들이 쓰던 것을 물려 받아 장비 구입의 부담은 따로 없다. 가을빛이 진하게 물든 요즘 산악부를 통해 산과 사람을 사귀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