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딸아 연지 딸아
유안진 지음, 문학동네, 1만원

시인이자 소설가인 유안진 교수(소비자아동학부)가 약 27년 동안 수집한 우리 민요 209편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해설을 덧붙였다. ‘전래 부요’, ‘전래 속요’, ‘여아들의 전래 동요’, ‘남아들의 전래 동요’ 등 총 4부에 실린 노랫말에서 당시 민중들의 삶과 정서를 엿볼 수 있다. 밤중에 아이들이 화장실 가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지은 전래 부요 「밤똥」 등에서는 조상들의 재치 있는 지혜를 느끼는 재미도 쏠쏠하다.

 

견딜 수 없네
정현종 지음, 시와 시학사, 9천원

원로시인 정현종이 4년만에 펴낸 시집. 저자는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삭막한 기계문명과 각박한 도시에서 벗어나 진정한 아름다움을 추구할 것을 당부한다. ‘전쟁을 계획하고/비극을 연출하는 사람들이여/저 사람들의 빈들거리는 산보를/방해하지 말아다오.//저 저녁 산보가/내일도 모레도 계속되도록/내버려둬 다오./꽃집의 유리창을 깨지 말아다오.’(「간단한 부탁」 중에서)

 

실크로드, 길 위의 노래
전인평 지음, 소나무, 1만8천원

저자는 실크로드를 따라 여행하면서 민중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음악들을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여행의 감흥과 함께 소개했다. 20년 넘게 심혈을 기울인 실크로드 음악에 대한 연구 성과는 쉬우면서도 생생하고 사색의 깊이가 넘친다. 가깝게는 중국, 일본, 동남 아시아에서 멀게는 인도, 파키스탄, 네팔, 터키, 아랍에 이르는 사진들 역시 길 위에서 발견한 음악의 생생한 현장감을 그대로 전해준다.



아웃사이더 아트
장 뒤뷔페 외 지음, 다빈치, 1만8천원

‘아웃사이더 아트’는 문화적 전통의 영향을 받지 않은 순수 그대로의 예술을 가리키는 프랑스어 ‘아르 브뤼트(Art Brut)’를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책에는 아돌프 뵐플리 등 현대 아르 브뤼트의 흐름을 이룬 작가들의 작품이 장 뒤뷔페를 포함한 저자들의 평과 함께 실려있다. 정신 장애자나 노숙자와 같이 미술계와 동떨어진 사람들의 작품이 보여주는 싱싱한 생명력에서, 형식을 벗어난 일탈과 광기가 독창적 인간의 존재를 증명하는 훌륭한 창작의 원천이 됐음을 발견할 수 있다.


 
신여성
문옥표 외 지음, 청년사, 1만5천원

‘한일 젠더사 연구회’ 제2차 심포지엄 「근대적 여성상의 한일 비교」의 자료를 중심으로 엮은 책. 신분 질서를 극복할 수 있는 신교육을 추구했던 조선 여성들, 가정 생활과 직업 생활의 조화 논쟁을 편 요사노와 히라츠카 등 한·일 신여성들의 활동을 분석·비교하고 이들이 직면했던 문제의 차이점을 밝혔다.

 

고대 도서관의 역사-수메르에서 로마까지
라이오넬 카슨 지음, 김양진·이희영 옮김, 르네상스, 1만5천원
기원전 3천년경 서아시아에서부터 4, 5세기경 초기 비잔틴 시대에 이르는 고대 도서관의 역사를 상세하게 다룬 최초의 연구서. 하투사스에서 발견된 방대한 양의 점토판 문서들, 두루마기를 보관하던 가죽통의 돌모형 등 당시 도서관과 관련된 많은 실물을 고증해 사실에 충실하게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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