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또 마뚜라나 외, 서창현 옮김, 갈무리,1만4천원, 341쪽

인지생물학자인 마뚜라나의 철학 사상, 생애를 대담형식으로 엮은 책. 저자는 생물학을 기반으로 한 구성주의와 체계이론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그의 철학사상은 관계적 인식론[]존재론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무지개를 7가지 색으로 보지만, 아프리카의 어떤 부족사람들은 3가지색으로 본다. 분명 같은 눈을 가졌을 텐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저자는 이런 물음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란 우리가 그것(세계)을 ‘하는’ 것에 따라 그것(세계)이 발생하는 바대로 존재한다”고 대답한다. 즉 개인은 그동안 살아온 방식에 따라 외부 세계와 사물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제각기 다른 관점을 갖고 있어 그 관점에 따라 대상을 다르게 인식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것은 무엇인갗와 같은 본질에 매달리는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의 사상 전반에서 상대주의적[]관계중시적 경향이 강해진 현대 철학의 흐름을 만날 수 있다. 또 저자의 생애를 담은 책 후반부에서는 1970년대 이후 격동의 칠레역사를 경험한 한 지식인의 증언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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