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계절학기 대학국어 수강신청이 폭주했다. 대학국어를 수강하려는 사람들 모두가 촌각을 다투어 010.001을 입력했지만 여름계절학기 대학국어 수강신청은 하늘의 별따기. 꽉 찬 강좌를 보고 어쩔 수 없이 포기해 버린다.

대학국어의 경우 정규학기 중 수강하는 것보다 계절학기에 수강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 계절학기 강좌를 신청하기가 쉽지 않다. 대학국어 수강이 여름학기에 몰리는 이유는 대학국어 강좌의 강도 높은 수업진행 때문이다. 과목의 특성상 과제가 많고 성적에 반영되는 한자시험을 의무로 치러야 하며 학기말에는 소논문도 작성해서 제출한다. 특히 소논문의 경우 방대한 분량의 설문조사부터 자료정리까지 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대학국어의 수업내용이 어렵기 때문에 학기 중에 다른 과목과 병행하여 듣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따라서 방학 중 계절학기를 이용해 수업을 들으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본부 측은 이런 상황을 학기별 강좌편성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정규학기 중에는 지나치게 많은 대학국어 강좌를 개설하고 계절학기에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강좌를 개설해, 정규학기 중에 개설된 강좌는 텅텅 비고 계절학기에 개설된 강좌는 포화상태에 이르는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본부는 강좌 폐강에 따르는 손해를 입고 학생들은 듣고 싶은 과목을 듣고 싶은 때 듣지 못해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하는 것이다.

또 학생들은 대학국어를 듣기 위해 계절학기에 촌각을 다퉈 수강신청을  하고, 실패하면 학기 중에 부담을 져야 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듣고 싶은 과목을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받게 된다. 더구나 이는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아니라, 본부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서 정규학기와 여름학기 간의 강좌를 조정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결국 정규학기 대학국어 수업의 강도가 높은 상황에서 사전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계절학기 대학국어 수강신청이 자율에 맡겨지는 한 어쩔 수 없이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 그렇다면 정규학기와 계절학기 간의 강좌 수 조절을 통해 매년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본부 측이 이 점을 인지하고 빠른 조처를 취하여 강좌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하기를 바란다.   
강주영 경제학부·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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