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에이브램스 지음, 황근하 옮김, 샨티, 1만3천원, 327쪽

만약 당신의 고객이 멋진 경관을 즐기기 위해 언덕 꼭대기에 저택설계를 주문했을 때, 그 언덕에 천연기념물인 얼음바위가 있다면? 마서즈 비니어드 섬의 건축회사 ‘사우스 마운틴’은 이 제안을 거절한다. 이 책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부분의 기업과는 다른 선택을 하고도 계속 흑자를 기록해오고 있는 사우스 마운틴의 성공비결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여덟 가지 기본 원칙을 통해 성공비결을 설명한다. 건물 설계시 설계부지가 지역공동체에서 차지하는 역사적·생태적 의미를 고려하는 ‘장인정신원칙’, 섬이 관광지가 됨에 따라 땅값 급등을 견디지 못하고 쫓겨날 위기에 처한 토착민들을 보호하는 ‘지역주민 보호원칙’, 이윤추구를 넘어 지역주민들의 주택문제 해결까지 고민하는 ‘지역기업가 정신원칙’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전세계적 표준화를 추구하는 초국가 기업의 프랜차이즈 전략만으로는 지역의 독특한 풍경과 지방색, 역사를 반영하는 건축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속해있는 지역사회와 발맞춰 성장해 온 사우스 마운틴의 성공담은 단기적 이윤극대화만 강조하는 자본의 논리가 팽배한 요즘 시대에 신선한 충격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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