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인 고고미술사학과 석사과정 수료ㆍ02

뒤늦은 편지를 전달받은 기분이다.

대학원 공부를 시작한 그 해, 사진사 수업을 들으면서 이 글을 썼다. 당시 주제를 정할 때 한 사진작가의 작품과 주민등록증 사진을 두고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예술 사진의 매혹 앞에서 주민등록증 사진을 주제로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인문학을 통해 내 삶의 경험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싶다는 당시의 욕구가 이 주제를 선택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쓰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생각을 확장하고 다듬어 나가는 데 도움을 준 하나의 과정과 같은 글이었다.

부끄러운 글이지만 졸업을 앞둔 지금, 이 글을 통해 처음 공부를 시작하던 때를 돌아보게 되어 기쁘다. 부족한 글에 주어진 ‘佳作’의 이름이 과분하다. 이 말의 의미는 어떠한 글을 쓰건 그 때마다 가슴에 새겨두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힘이 되어 준 동기들과 선배,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고마운 선생님들께 아낌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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