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 -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8월 홍대 앞 거리에서 독립문화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홍대 인근 공연장과 전시장 및 ‘걷고 싶은 거리’ 일대에서 8월 11일(금)부터 27일까지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06’이 펼쳐진다.

1947년 영국 에든버러에서 시작된 프린지 페스티벌은 현재 전세계 70여 곳의 도시에서 열리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올해로 9회를 맞는다. 프린지(fringe)는 사전적으로 ‘변방’ 혹은 ‘주변부’라는 의미지만 프린지 페스티벌로 인해 ‘미래지향적인 젊은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축제공동체’를 뜻하게 됐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특정 기준에 의한 심사나 선정과정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해 예술적 표현욕구를 발산할 수 있는 장이다. 주최측은 지난 4월부터 참가단체를 모집해 기발한 상상력과 파격으로 뭉친 국내외 300여 개 문화예술단체의 500여 개 공연과 전시를 준비했다.

이번 축제는 ‘고성방가’, ‘내부공사’, ‘이구동성’, ‘중구난방’ 등 재미있는 이름의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고성방가’는 홍대 주변 10여 개 라이브클럽에서 펼쳐질 인디음악 공연을, ‘내부공사’는 9개의 대안공간에서 열릴 미술전시회를 가리킨다. ‘이구동성’은 무용과 연극을 비롯한 각종 퍼포먼스 등 소극장 공연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구난방’은 야외무대·공원·전철역 등 시민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이루어질 공연들이다. 이 중 ‘극단 믈라디히’의 「수족관 in 오셀로」가 백미로 꼽힌다. 13일(일)과 14일 오후 9시 ‘걷고 싶은 거리’에서 벌어질 이 공연은 대형 수족관 물 속을 무대로 해 이색적이다. 또 20일 오후 7시 라이브클럽 ‘사운드홀릭’에서 열리는 ‘쿨에이지’, ‘슈퍼키드’, ‘타카피’ 등 3개 인디밴드들의 ‘철인 3종쑈!!’도 여름의 축제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고성방가’와 ‘이구동성’의 입장료는 각각 1만2천원씩이며 나머지는 무료다. ‘프린지 BIG 3’ 티켓을 구매하면 2만6천원에 3개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올해 프린지 페스티벌의 모토는 ‘인디세이-떠나지 않으면 만날 수 없습니다’이다. 사무국장 최순화씨는 “이 축제는 뷔페와 같아서 관객들이 스스로 찾아다녀야만 다양한 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준비된 축제에 필요한 것은 시민들의 참여뿐이다.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06’ 홈페이지(www.seoulfringe.net)와 함께 방학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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