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순 교수(물리·천문학부)가 이끄는 ‘수소 저장 신물질 연구팀’이 수소를 실온에서 고체 상태로 대량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구조를 발견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달 4일 물리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인 『피지컬 리뷰레터(Physical Review Letter)』에 게재됐다.

임 교수팀은 수퍼컴퓨터로 수백 가지 물질구조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플라스틱을 이루는 물질인 ‘폴리머’에 ‘티타늄’ 원자를 붙이면 이들 사이사이에 다량의 수소가 고체 상태로 저장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임 교수는 “새 저장법은 상온, 상압에서도 수소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기존 저장방식에 비해 일정 부피와 무게에 저장할 수 있는 수소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수소 에너지는 청정 및 대체 에너지로서 각광받아 왔으나 수소를 가스형태로 저장하는 기존 방식은 폭발 위험성이 높아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는 수소자동차의 상용화 가능성을 크게 앞당겼으며,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수소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한국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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