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중동이슬람문명권 연구사업단 연구총서 완간 인터뷰


‘21세기중동이슬람문명권 연구사업단(연구사업단)’이 중동이슬람문명권 연구총서 시리즈 15권을 완간했다. 연구사업단은 최근 ‘북아프리카와 터키지역’ 연구총서 5권을 발간해 ‘레반트 지역’과 ‘아라비아 반도와 이란’에 대한 각 5권의 연구서적에 이어 초기 계획한 15권을 모두 펴냈다. 이에 21세기 연구사업단 단장 박종평 교수(한국외대 아랍어과)를 만나 중동이슬람문명권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구사업단의 구성과 활동은?=이슬람학회, 중동연구소 등 주요 중동이슬람문명권 연구 학회는 학술진흥재단(학진)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2년 9월에 중동지역 연구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연구사업은 학진의 사회과학연구사업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3년에 걸쳐 31억 원을 지원 받았으며, 중동의 정치·경제 등을 전공한 29명의 박사급 연구원들이 참여했다. 연구사업단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중동이슬람문명권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2004년부터 해마다 정치, 경제, 문학, 어학, 역사와 종교 등 각기 다섯 분야의 책을 순차적으로 발간했다.
◆연구사업의 성과는?=중동이슬람문명권에 대한 학제간의 연구가 이뤄진 것이 가장 큰 성과다. 그동안 개개인이 중동이슬람문명권에 대한 연구를 해왔으나 공동연구를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기존의 연구가 주로 서구의 연구자료를 인용해 이뤄진 것에 비해 이번 연구는 철저한 현지 조사와 검증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특히 사업단이 시행한 중동이슬람권 현지 설문조사는 전세계 중동연구에서 처음 이뤄진 것이다. 폐쇄적인 중동사회의 특성상 설문조사를 하기가 매우 어려웠으나 종교·정치 등에 대한 질문을 과감히 시도했다. 이라크 현지조사 시기는 사담 후세인 집권기였는데 연구원 다섯 명이 ‘목숨을 걸고’ 바그다드에 들어가 연구활동을 했다. 그들이 한국에 돌아온 지 한 달 후에 이라크 전쟁이 났다. 오만에서는 현지인을 인터뷰하다 거부감을 사 강제출국 당한 일도 있었다.

또 이번 연구는 서구 중심 시각의 중동 연구에서 벗어나 현지인 중심의 시각으로 중동이슬람 문화를 보려고 한 것이 특징이다. 서구의 연구는 이슬람교가 중동 정치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연구에서 이슬람교가 오히려 근현대적인 정치 제도에 대해 개방적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중동이슬람문명권연구의 의의와 필요성은?=이슬람교는 4대 종교 중 하나로 인류 문명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 이슬람문명권은 우리나라와 석유를 매개로 중대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적 분쟁과 이라크 파병문제 등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중요성에 비해 중동이슬람문명권은 국내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왜곡된 점이 많아 연구를 통해 이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중동이슬람권에 대한 연구지원과 관심은 911 테러 이후 3년 동안 고조됐다가 현재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중동연구를 장기적으로 지원해 낙후된 연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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