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세바스티안 콘라드 교수(베를린자유대ㆍ역사학)

▲ © 안지영 기자
▲“미국대학이 독일대학보다 더 경쟁력 있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그렇지만 인문분야의 경우 독일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독일 학계가 미국에서 진행되는 주요 논쟁에서 뒤떨어져 있는 것은 단지 교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한국에서는 요즘 교육시장 개방 논쟁이 뜨겁다.

물론 교육의 상업화에 대한 걱정은 이해한다. 독일은 정부가 철저하게 교육을 관리하고 있는데 나는 이런 체제가 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얼마 전에 브레멘에 사립대가 하나 생겼는데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고 국제적인 강의를 편성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는 이러한 작은 시도가 정체된 독일 교육체제에 신선한 자극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성적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학생들이 제출하는 강의당 3~4개 정도의  레포트를 통해 평가한다. 나는 글을 이끌고 가는 묘사력에 주목한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토론하는 내용을 주의깊게 지켜보기는 하지만 이를 성적에 반영하는 것은 주관적일 수 있기 때문에 평가에서 배제한다.

 

▲학점에 항의하러 오는 학생은 없는가

거의 없다. 일단 나쁜 학점이 나오면 교수 측에서 먼저 학점이 나쁠 것 같으니 다시 수업을 듣거나 논문을 다시 쓰도록 권유한다. 대부분 수용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나빠도 상관없으니 학점을 달라고 하기도 한다.(웃음)

 

▲일본에서도 공부한 것으로 들었다. 일본 교육은 한국 교육 제도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독일과 일본의 교육제도의 차이에 대해 듣고 싶다.


미국, 일본 등의 교육에서는 일정하게 짜여진 커리큘럼이 있는 반면 독일에는 일정하게 짜여진 커리큘럼이 있기보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하게 한다는 측면이 크다는 점이 중요한 차이인 것 같다. 일본 대학에서는 일정한 서열이 있는 반면 독일대학은 평준화되어 있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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