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임교원 수 10명당 1명으로, 등록금은 최근 5년 사이 2배 증가

개교 60주년을 맞은 서울대가 변화해온 모습을 통계수치로 추적해 봤다. 숫자로 표현한 서울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서울대 재정=화폐단위가 환에서 원으로 바뀐 첫 해인 1962년 서울대 총 재정(결산액기준)은 3.6억원이었다.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1975년엔 115억원을 사용했고 20년 뒤인 1995년에는 1890억원, 2005년엔 4020억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동안 소비자물가가 약 7.7배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서울대 재정은 5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여학생 및 여교원 인원 증가=60년 동안 이뤄진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성 전임교원과 여학생 수의 비약적인 증가다. 여성 전임교원 수는 1965년에는 19명(2.8%)에 그쳤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1985년에는 79명(6.6%)이었고 지금은 184명(10.6%)에 이른다. 1964년에 전체 학생 1만2246명(대학원생 포함) 중 1365명(11.1%)을 차지했던 여학생 수는 1985년 6420명(21.1%)으로 20여 년만에 약 2배로 증가했다. 다시 20여 년이 지난 2006년 여학생 수는 총 3만123명 중 1만1648명(38.7%)으로 약 2배 증가했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수 변화=지난 60년간 학부생 수는 증감을 반복한 반면 대학원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963년 약 1만1천명이던 학부생 수는 1967년 9400명까지 감소했으나 졸업정원제가 실시된 1980년대 중반 2만4천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학부생 정원 감축으로 학부생 수는 다시 감소했고 2006년 현재 약 1만5천명 정도다. 대학원생 수는 428명(1959년)에서 2922명(1975년), 6704명(1985년), 현재는 1만2천 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서울대가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함에 따라 대학원생 정원도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임교원 1인당 학부생 수=2006년 현재 전임교원 1인당 학부생 수는 11.4명으로 1996년의 16.2명에서 10년 사이에 5명 가량 감소했다. 이는 국내 종합대학 중에서는 최저 수치지만 미국 예일대(6.0명), 일본 교토대(7.1명) 등 해외 명문대와 비교할 때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한편 최초로 통계가 잡힌 1962년 서울대 전임교원은 490명이었으나 2006년 현재 1733명의 전임교원을 두고 있다.

◆등록금 상승 추이=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1975년 자연계 신입생의 등록금은 8만5650원이었다. IMF 직전인 1996년에는 약 119만원을 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현재 등록금은 277만원으로 10년 사이에 2배 넘게 증가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2000년 등록금은 120만원이었으나 2005년 207만원으로 5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기성회비의 급격한 상승 때문이다. 2000년 인문·자연계열 모두 81만원이던 기성회비가 2006년에 들어서는 인문계열 158만원으로 약 2배, 자연계열 211만원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장학금 수혜율 및 수혜금액=장학금 수혜율은 80년대 초에 크게 증가해 한때 수혜율이 70%(1982년)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국·공립대의 등록금이 약 40% 이상 크게 인상됐고 ‘과외금지’ 조치로 학생들이 과외를 통해 학비를 조달할 수 없게 되자 대학 차원에서 장학금을 증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과외가 다시 허용되고 외부장학금이 감소됨에 따라 장학금 수혜율은 40~50%대로 하락했다. 2005년 현재 장학금 수혜율은 47.8%다. 

한편 전체 장학금 수혜규모를 살펴보면 대학원생의 장학금 수혜액이 학부생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1996년 학부생 장학금 수혜액은 약9600만원이었으나 2005년 2억4천만원으로 2.5배 증가했다. 반면 대학원생 장학금 수혜액은 1996년 4300만원이었으나 2005년 2억2천만원으로 5배가 넘게 증가했다. 이는 대학원생 수가 크게 증가해 장학금 규모 자체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작년부터 1600여명의 대학원생에게 등록금 및 생활비를 지급하는‘강의·연구지원 장학금’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도서관 장서 및 열람석 수=도서관 장서 수도 크게 증가했다. 1963년 78만권이던 장서 수는 1978년 최초로 100만권의 벽을 깼다. 이후 1999년에는 206만권, 2006년 261만권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장서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과는 달리 도서관 열람석 수는 지난 20년간 큰 변동이 없었다. 1986년 5400여 석이었던 열람석 수는 2006년에도 6000여 석으로 단 500여 석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울대 전체 학생이 약 3만 명에 이르는 현재 열람석 당 학생수의 비율은 1:5로 여전히 열람석이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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