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통합운영으로 조각난 퍼즐 맞추기
기숙사 통합운영으로 조각난 퍼즐 맞추기
  • 대학신문
  • 승인 2006.10.2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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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분리 운영 극복해, 다양한 학생들의 입사 보장해야

[연세춘추=기사제휴]지방에 거주하는 우리대학교 학생이라면 한 번쯤 시트콤에 나오는 기숙사의 낭만적인 생활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대학교의 기숙사가 분리·운영되고 있는 현실에서 낭만적인 기숙사 생활은 쉽지 않다.

우리대학교 신촌캠에는 무악1·2·3·4학사, 국제학사, 운동부 기숙사, 법현학사, 제중학사까지 총 8개의 기숙사가 존재한다. 현재 국제2학사 건립이 확정돼 규모 면에서는 전국 최대라 할 수 있다. 수용인원 측면에서도 무악1·2·3·4학사에 1천9백60명을 비롯해, 국제학사 2백40여명 등 2천5백여 명 이상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이는 2천8백66명을 수용하는 서울대 기숙사나 1천여 명을 수용하는 고려대 안암캠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치다. 그러나 기숙사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부서가 없어, 운영·관리에 있어 비효율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무악학사의 경우, 1·2·3·4학사를 모두 생활관 사무실에서 관리는 하고 있지만, 무악3학사와 4학사의 선발권은 각각 의과대·치과대·간호대 학생과와 국가고시관리센터가 갖고 있다. 게다가 무악학사를 제외한 국제학사, 운동부 기숙사, 법현학사, 제중학사는 관리·운영을 하는 담당부서가 모두 다르다.

이 때문에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의 기숙사 입사가 비효율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매년 약 3천명의 학생이 무악1·2학사에 신청서를 내지만, 이 중에서 30%정도의 학생만이 기숙사에 입사할 수 있다. 비교적 가까운 경기권에 거주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입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이에 대해 생활관 운영·관리부 한태준 부장은 “신청자가 워낙 많아 상대적으로 가까운 경기권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배당된 자리가 적은 게 사실”이라며 “기숙사 수용 인원을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겠지만, 현재로서는 기숙사 확장에 대한 별다른 계획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무악3·4학사의 경우는 이렇게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는 무악1·2학사와는 대조적이다. 3학사의 경우, 의과대 동문들의 후원금과 의료원 재정으로 지어졌다는 이유로 입사할 수 있는 학생들의 대상 학과가 의과대·치과대·간호대로 제한되는 반면, 거주 지역에는 제한이 없어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도 입사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매년 기숙사 정원 5백60명 중, 90%정도의 학생만 입사해 독실을 쓰는 학생들도 있다.

4학사의 경우에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4학사는 ‘고시동’ 용도로 국가고시관리위원회에서 모의고사를 실시해 그에 대한 성적순으로 2백70여명을 선발한다. 하지만 4학사의 지원율이 높지 않다는 점을 악용하는 경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시를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은 학생들도 1·2학사를 지원했다 떨어진 이후, 4학사에 지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4학사에 거주하는 김 아무개씨는 “고시를 준비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1학사 탈락에 대한 대안으로 4학사에 입사했다”며 “모의고사 성적이 낮아도 미달되는 경우가 많아 이런 편법을 이용해 기숙사에 들어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가고시정보센터소장 안강현 교수(법과대·상법)는 “고시 준비를 하는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고시생을 위한 기숙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고시를 준비하지 않으면서 4학사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극소수 있다는 추정은 하고 있지만, 선의의 대다수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줄 수 있어 현재로서는 이에 제재를 가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숙사 통합 운영·관리에 대해 기획실 이철수 과장은 “기숙사와 관련된 업무는 무악학사 생활관에서 주로 담당하고 있다”며 “통합 운영·관리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생활관 한 부장은 “유기적 업무체계를 위해 통합 운영·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각 기숙사에 대한 담당 부서가 다른 상황에서 생활관을 통합적으로 운영·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기숙사 문제를 담당하는 일원화된 부서가 없다보니, 통합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실질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기숙사의 한 관계자는 기숙사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로 “기숙사를 관리하는 행정부서의 욕심”을 지적했다. 기숙사 사생 선발권의 독점이 대표적 예다. 하지만 이러한 부서들 간의 양보가 없는 한, 기숙사의 통합 운영·관리는 이뤄질 수 없는 문제다. 기숙사와 관련된 학과와 행정부서는 ‘우리 돈으로 만든 기숙사, 우리가 운영하는 기숙사는 반드시 우리가 지키고 관리하겠다’는 식의 욕심을 버리고, 기숙사 통합 운영·관리를 위한 부서 마련에 뜻을 모아야 한다. 기숙사 통합 운영·관리는 우리대학교의 기숙사 문제 해결을 위한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김재욱 기자 kimjaewook@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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