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교수협의회장. 그간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큰 성과를 올린 회장단을 이어받을 새 회장단을 구성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립대 법인화 문제 등 시급하고 중요한 현안도 많은 시기다. 회장후보 추천위원회가 여러 교수님께 후보가 되어 주십사하고 부탁을 했으나 대부분이 고사하셨고, 유일한 후보수락 교수님은 추천위원회가 면담한 결과, 후보로 추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회원의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참여정신이 필요한 것 같다. 물론 양면성이 있을 것이다. 오로지 나 아니면 안된다는 의식이 작용한다면 민주적 과정에 무리를 초래하거나, 이견(異見)은 능률에 방해가 된다고 무시할 수 있다. 그래서 구성원의 화합에 틈이 생길 수도 있고, 또한 성취의 과실을 도움이 되지 않거나 능률에 방해가 된 구성원과는 공유하지 않고 그 과실을 최대한 과점(寡占), 자신의 업적을 키워 더 큰 힘과 영향력, 더 높은 지위로 향하는 발판으로 활용하고 싶은 유혹에 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일 회의장에 참석한 회원은 백 명 남짓이었다. 참여 활성화 방안으로 점심식사, 기념품을 제공해도 참여율이 낮다. 물론 회의장 참석만이 참여의 척도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훨씬 많은 회원이 참석해 학교에 건의할 사안, 회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 등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다듬어 사업화하는 계기를 만드는, 그리고 회원들이 화합하는 잔치로 교수협의회의가 치러지기를 꿈꾸어 본다.

회장 부재 상황을 속히 해결하기 위해 사명감이 있는 많은 후보가 나서서 교수협 위상, 사업 등에 대해 백출(百出)의 비전을 제시하고 축제 분위기로 경선을 치르는 멋진 모습을 보고 싶다. 회원들은 나 아니면 축제가 될 수 없다는 마음이기를 고대해 본다. 회의참석은 중요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는 것일 뿐 아니라, 일 년에 한두 번도 있기 어려운 여러 동료 선후배 교수님을 만나는 즐거운 마당일 것이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꽃잎이 모여서 꽃밭은 아름답다.



        안동만 교수

        농생대·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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