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간 시설 교류 활발

▲한-마이트너 연구소는 헬름홀츠 재단 산하의 연구소로 국가에서 90%정도의 지원을 받고 있다. ©

 

토요일 오전, 김나지움 여학생들이 베를린 구 동독지구에 위치한 한-마이트너 연구소로 모여든다. 오늘이 ‘여학생의 날’이기 때문이다. ‘여학생의 날’은 여학생들의 과학 분야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한-마이트너 연구소에서 마련한 행사로 여학생들은 하루동안 여성 교수와 연구원들의 강연을 듣고, 연구소에서 어떤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지 체험한다.

 


학생들은 연구소를 돌아다니며 두 과학자의 사진을 볼 수 있다. 핵분열 발견으로 1944년 노벨상을 수상한 오토 한과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리제 마이트너이다. 한-마이트너 연구소는 이들의 이름을 따서 59년에 세워졌다. 당시 연구소의 설립 취지는 핵분열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설립취지와는 달리 지금은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광합성 작용을 산업에 응용하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특히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고효율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연구소에 직접 들어가 연구원으로부터 태양전지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연구원이 태양전지에 손전등을 비추자 전기에너지가 발생해 태양전지와 연결된 프로펠러가 돌아간다.

 


이 밖에도 연구소에는 그동안 이뤄진 핵에 대한 연구를 응용해 방사선으로 안암(眼癌)을 치료하고 있는데 1년에 300명 이상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기초연구 수행을 위해 대형 기계를 구비해 놓고 있다. BENSC(Berlin Neutron Scattering Center)에는 방사선을 이용해 물체의  성질을 판단하는 기계가 있다. 이 기계는 램브란트의 그림으로 알려졌던 한 작품이 그의 제자에 의해 그려졌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위조감별에도 쓰였다. 이런 대형기계를 이용하기 위해 1년에 250명의 과학자가 연구소를 방문한다. 이 연구소에서 1년에 500개의 실험이 이뤄지는데 이 중 50%가 국제적 연구이다. 사용하는 시간을 조정하기 위한 위원회가 설치되어 있어 연구팀간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한다. 특히 EU 회원국간의 시설 교류가 활발한데 이는 이 연구소 재정의 10%를 EU에서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연구소는 독립적이면서도 대학들과 연계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긴밀한 협조가 이뤄진다. 연구소에는 20대로 보이는 젊은 연구자들도 많은데 이들은 연구소와 교류하고 있는 대학의 박사과정 학생으로 자원해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한-마이트너 연구소는 베를린자유대, 훔볼트대, 베를린공대, 포츠담대와 교류를 하고 있다. 정식 연구원들은 대학교수이면서 연구소의 소장이나 연구원을 겸하고 있어 박사과정 학생을 연구원으로 활용하면서 기업과 밀착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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